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40년 넘게 해외 도피중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이하 아카데미) 회원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소송에 나섰다.
지난 19일(한국시간) USA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폴란스키 감독은 지난해 아카데미가 자신을 영구 제명한 조치와 관련해, 자신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은데다 소명 기회도 주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아카데미의 이 같은 조치는 자체 규정에 어긋날 뿐더러 관련 캘리포니아 법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폴란스키 감독은 50년 동안 아카데미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영화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감독상까지 받았다. 지난해 영구 제명 직후에는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배우 잭 니컬슨의 미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13세 소녀에게 술과 약물을 먹인 뒤 강간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유럽으로 도피해 40년 넘게 미국 입국이 불허되고 있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