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는 문 대통령 향해 
 “북한 김정은 대변인 역할 그만”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문 대통령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강행을 두고 “헌법재판소가 아닌 ‘친문재판소’를 만드려 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주제로 연 자당의 대규모 집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은) 경제를 살릴 외교는 전혀 하지 않고, 대북 제재를 풀어달라고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구걸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한민국 자존심을 어디다 팔아놓았나”라고 비꼬기도 했다.

황 대표는 지난 2월 말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당선된 이후 첫 장외 투쟁에 나섰다. 그는 “피 끓는 마음으로 광화문에 처음 나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을 대변하는 일을 중단하고 무너진 한미동맹을 즉각 복원하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권은 한결같이 좌파독재의 길을 걸었다”며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좌파 천국’을 만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힘도 없는 지난 정권 사람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잡아넣고, 아무리 큰 병에 시달려도 끝끝내 감옥에 가둬놓고 있다”며 “’친문(재인) 무죄, 반문 유죄’가 이 정권에서 말하는 민주주의냐”고 외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낸 형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는 주장으로 보수 우파 결집을 위한 목소리를 재차 낸 셈이다.

황 대표는 이어 “나라를 몽땅 때려 부수려는 것 아니냐”며 “개성공단에는 목을 매면서 우리 공단을 살린다는 얘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처행 특급 열차’를 타고 망하는 길로 달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이 ‘이념포로정권’은 북한하고 적폐청산만 아는 ‘북적북적 정권을 심판하자”며 “이 정부가 집권 만 2년이 됐는데 정치 경제 민생 뭐 하나 잘한 것이 있느냐”고 외쳤다. 문 대통령이 전날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것을 두고는 “’코드 사슬’로 엮인 이미선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 강행한 것도 결국 헌법재판소가 아닌 ‘친문재판소’로 만드려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묶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진하기 위한 물밑 협상 중인 점을 들어 “의회 민주주의 파괴하려는 패스트트랙을 태운다면 우리는 국회를 버려야 한다. 이제 밖으로 나와야 한다”며 “이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집회에서 규탄 발언을 쏟아내고는 청와대 인근 효자동 주민센터를 향해 가두행진을 이어갔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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