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중앙아시아와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의 ‘신북방’ 협력에 동참하고 나섰다.
경북대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은 최근 중앙아시아 3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보건의료분야 민관합동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3개국 4개 의료기관과 의료진 연수 등에 협력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호영 경북대병원장 등 경제사절단은 지난 15일 출국, 22일까지 일정으로 이들 3개국을 순방 중이다.
경북대병원은 먼저 지난 16일 첫 번째 방문지인 투르크메니스탄 아쉬하바트에서 누르무함메드 카카바에비치 보건부장관과 의료진 연수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이날 투르크메니스탄에선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양국의 보건, 경제분야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종 협약식이 진행됐다.
경북대병원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의료진 연수 협약은 지난해 현지 의료진이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연수를 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당시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연수한 의료진이 자국 정부에 경북대병원과의 협력을 요청했고,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 그리조브 아르스란그드 보건부 차관이 경북대병원을 방문해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을 초청했다.
협약에 따라 경북대병원은 병리과 및 로봇수술 등 첨단분야 연수, 시뮬레이션 의료훈련 등으로 보건부 국제학술교육센터 의료진과 협력하게 된다.
우즈베키스탄에선 현지 국립대학병원과 두 손을 잡았다. 경북대병원은 실크로드의 중심도시인 사마르칸트주 국립의대 제 1, 2병원과 의사연수와 공동연구활동을 협약했다. 제1병원은 중앙아시아 최초의 종합병원이며, 2병원은 어린이 전문 병원이다. 경북대병원은 2015년 11명의 우즈베키스탄 어린이를 초청해 무료로 심장수술을 실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카자흐스탄 국립의대와 한국형 재활의료 교육시스템을 전수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경북대병원 소아심장수술팀이 직접 알마티를 방문, 현지 병원에서 2016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28명의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어린이를 수술해 주는 등 인연이 각별하다. 20명이 넘는 카자흐 의료진이 경북대병원에서 연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는 동카자흐스탄 등지에서 마스터클래스 등 의료진 교육도 하고 있다.
정호영 경북대학교병원장은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을 통해 중앙아시아 진출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교류협력관계를 더욱 튼튼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중앙아시아는 풍족한 자원과 시설에 비해 의료인력과 교육환경의 발전이 더디지만 중앙아시아를 대표하는 우수한 기관들과의 교류가 이루어진 만큼 양국의 의료협력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대병원은 국립대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이어 이번 중앙아시아 3국 경제사절단에도 참가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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