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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던 방송인 에이미가 과거 남자 연예인 A씨가 자신과 함께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폭로한 데 이어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이 연인관계인 의사로부터 프로포폴을 투약 받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프로포폴과 관련된 문제가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프로포폴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해 관리해 올 만큼 위험도가 높은 마취제이지만 ‘우유주사’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대중에게 비교적 안전한 시술로 잘못 알려져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프로포폴이 의사는 물론 일반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간편하게 투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신마취제와 달리 축적된 경험과 기술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정맥주사로 손쉽게 투여할 수 있어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은 프로포폴을 잘못 사용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홍성진 여의도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프로포폴에 대해 “검사나 수술 시 뇌 활동을 억제하는 수면마취제”라며 “진통효과는 없지만 과다 투여되면 수면이 깊어져 숨을 쉬지 못해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마취제들과 달리 깊은 수면에 이르게 하고, 마취에서 깨는 시간이 빠른 것도 중독자들이 늘고 있는 원인이다.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A원장은 “다른 마취제들은 마취에서 깨어나는 데 1시간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프로포폴은 10~15분 정도면 마취에서 회복된다”며 “환자들이 지인이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습득해 시술 시 프로포폴을 놔 달라고 하는 환자가 많을 만큼 대중화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재준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마취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이 낮은 것이 문제”라며 “한두 시간 쾌락을 즐기기 위해 프로포폴을 사용했다가 자칫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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