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통합뉴스룸 국장이 최근 강원 고성군 화재 당시 재난방송 문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의 뜻을 밝혔다.
김태선 KBS 통합뉴스룸 국장은 19일 사내 보도정보창에 “저는 오늘 부로 통합뉴스룸 국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2주 전 우리의 산불 재난 보도에 대한 안팎의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다만 KBS는 사퇴서를 아직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강원 고성군 산불 당시 뉴스특보 대신 정규프로그램을 방송해 빈축을 샀다. 한 기자가 산불로 인한 사망자 및 부상자 소식을 강릉시에서 알리며 보도 장소를 고성군이라고 말한 점도 논란이 됐다. 김 국장은 "당시 최선을 다한다고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며 "전적으로 특보의 시기와 내용, 형식을 총괄했던 제 책임이다. 산불 현장과 보도국에서 밤새 악전고투했던 기자들의 노력이 폄훼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KBS는 강원 산불 보도를 반면교사로 삼아 재난방송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10일 임원회의에서 "강원 산불 재난방송이 미흡했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재난방송 매뉴얼을 보강하고 시스템을 강화해 KBS가 골든타임에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이날 KBS 등 지상파 방송 3사 관계자를 소집해 재난방송 매뉴얼 및 시스템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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