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크게 흔들려” 신고 전화 이어져
200㎞ 떨어진 강원 영서에서도 진동
“올 들어 발생 26차례 중 가장 큰 규모”
19일 오전 11시16분쯤 강원 동해시 동쪽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하자 재난당국에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간판 등 구조물이 위험하다’ 등 신고전화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진앙을 동해시에서 북동쪽으로 54㎞ 떨어진 해역 아래 23㎞ 지점으로 분석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얼마 전 산불피해를 입은 동해지역에선 한때 “또 다른 재난이 덮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에 휩싸였다. 강릉 경포초교과 속초 해랑중은 수업 중 큰 진동이 느껴지자 전교생이 운동장으로 긴급 대피했다.
동해시와 인접한 강릉시는 물론 210㎞ 떨어진 춘천과 홍천 등 영서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충북과 경북에서도 진동을 크게 느꼈다는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트위터 등 온라인 공간에선 ‘수업을 듣다 건물이 크게 흔들려 놀랐다’ ‘지진이 났는데 재난 문자는 안 오냐’ 등 불안을 호소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동해시 일부 시민은 ‘다 죽고 나서 대피하라는 메시지를 보낼 거냐’고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강원소방본부 등 재난당국에 103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나 인명, 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지진은 올 들어 한반도에서 발생한 26차례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진도 4의 진동은 대부분의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창문이 흔들리는 강도다.
이 지진은 강원지역에서 2007년 1월20일 평창군 북동쪽 내륙 39㎞ 지점에서 발생한 진도 4.8 지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강원도 재난당국은 여진과 해일 등 앞으로 발생 가능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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