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량 한 곳에 오래 머물며 돌아보는 ‘한달 살이’ 여행이 인기가 높다. 19일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2018년에 한달 살이 해외 여행 수요가 3년만에 198% 증가했다. 한 도시로 출국해 29~31일 가량 체류한 후 입국하는 항공권을 분석한 결과다. 한달 살이로 인기가 높은 해외 여행지는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태국 방콕과 치앙마이,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다.
국내에서 가장 각광받는 한달 살이 여행지는 제주도다. 2011년 ‘제주에서 한 달 살기’ 책이 나오며 시작된 제주도 한달 살이 여행의 인기는 2017년 제주도에 거주하는 연예인 이효리가 민박을 운영하는 JTBC ‘효리네 민박’으로 폭발했다. 너무 많은 관광객으로 제주도는 오히려 몸살을 앓고 있을 정도다.
국내 지방자치단체들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한달 살이 여행 기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 전라남도도 여기 가세했다. 전라남도는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나아가 세수확대 등을 위한 인구 증가까지 노리고 있다.
전라남도가 주관하는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는 전남에 이주를 고려중인 사람들에게 농어촌 민박, 농촌 생활 체험, 교육 등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차 참가자들이 지난 15일부터 7월 14일까지 체험 중이다. 2차 신청은 7월1일부터 마감 시까지 모집하며 8월 15일부터 11월 14일 사이에 5~60일간 거주할 수 있다. 여수 갓고을 마을, 장성 별내리 마을 등 농촌, 어촌, 산촌, 섬 등 30개 마을에서 진행 중이다. 참가신청은 홈페이지(live.jeonnam.go.kr)에서 할 수 있다.
전남 영광군도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청년형’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광군에 관심 있는 외지 청년들에게 30일간 무료로 주거 공간, 식비, 교통비 등을 제공하고 귀농, 귀촌 교육을 진행한다. 한 달 동안 영광에서 먼저 살면서 농촌생활과 지역문화를 체험해 정착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영광 살이 무료체험은 6월 1기, 9월 2기로 각각 나눠 진행한다. 한 기수당 모집인원은 10명이다.
전남 고흥, 영광, 해남 등 11개 시, 군에서 진행하는 ‘남도에서 한 달 여행하기’는 관광에 집중한 프로그램이다. 19일까지 모집하는 지원 대상에 선정되면 5~11월 사이에 7~30일간 체류하며 해당 지역을 돌아볼 수 있다.
숙박비와 지역시설 입장료 등의 체험비를 시와 군이 지원한다. 지정된 숙박시설 중 참가자가 한군데를 사전 예약하면 시와 군에서 1일 5만원의 숙박비를 준다. 체험비는 입장료 등 정해진 금액의 50% 한도 내에서 받을 수 있다. 나머지 교통비와 식비는 개인 부담이다.
신청 자격은 18세 이상 광주와 전남 외 거주자 중 블로그나 여행 카페, 인스타그램 등에 주 2회 이상(첫 주는 주3회) 또는 신문과 방송에 주 1회 여행후기를 올릴 수 있어야 한다. 신청하려면 신청서와 주민등록등본(가족관계증명서), 여행 및 홍보 계획서, 개인정보동의서 등을 각 군의 담당자 이메일(고흥군 kdmsal12@korea.kr, 영광군 glory1984@korea.kr)로 제출하면 된다. 선정자는 26일 발표 예정이다.
주소현 인턴기자 digit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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