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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뮬러 특검 임명에 좌절…“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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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뮬러 특검 임명에 좌절…“난 끝이다”

입력
2019.04.19 08:26
수정
2019.04.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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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보고서 편집본에서 드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제기된 '러시아 스캔들' 의혹과 관련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꾸려졌을 당시 이에 대해 좌절감을 드러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와와 공모 했다는 법적 증거가 드러나지 않은 것과는 별개로 어쨌든 그가 뮬러 특검팀에 대해 상당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2017년 5월 뮬러 특검 임명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심정은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뮬러 특검 보고서의 400여쪽 분량의 편집본에 생생하게 담겼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뮬러 특검 임명 사실을 보고하자,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그러면서 그는 "맙소사. 끔찍하다"(Oh my God. This is terrible)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노릇도 여기가 마지막이다. 난 끝장 났다”(This is the end of my presidency. I’m fucked)며 극도의 두려움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달 24일 미 법무부는 뮬러 특검 보고서의 4페이지 요약본을 공개하면서 "특검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공모한 사실을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내 그를 괴롭혀 온 러시아 스캔들을 입증할 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새로 공개된 뮬러 보고서 편집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당시 모습은 러시아와 모종의 공모가 있었음을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인정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결국 법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면죄부를 얻었으나 정치적으로는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떨쳐내지 못한 셈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 낙마를 지시하는 등 사법방해 행위를 한 것으로 여겨지는 구체적 정황도 나타났다. 그는 당시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전화해 세션스 전 장관에게 "(뮬러는) 이익에 반하는 인물이니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코리 레완도스키 전 캠프 선거사무장을 시켜 세션스 당시 장관에게 러시아 스캔들 조사가 “대단히 불공정하다”고 말하도록 요청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의 수사를 처음 시작한 제임스 코미 당시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회유하려던 정황도 포착됐다.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었던 마이클 플린이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고도 허위보고한 사실이 드러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국장을 불러 “플린을 해고했다”며 이제 수사를 접고, 자신에게 ‘충성맹세’를 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을 차용한 이미지를 올리고는 '왕좌의 게임' 대신 “게임 끝(GAME OVER)”이라고 적었다. 또 ‘공모도, 방해도 없다’는 문구도 이미지에 넣었다. '러시아 스캔들'과 '사법 방해' 의혹에서 벗어났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편집본 내용은 그간 제기된 의혹을 오히려 뒷받침하고 있는 셈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나아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영빈 기자 peoplp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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