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복제견 학대 의혹이 제시된 이병천 수의대 교수의 연구를 중단시켰다. 이 교수는 황우석 박사와 개 복제를 세계 최초로 성공시킨 학자다.
서울대는 18일 이 교수에 대한 의혹제기를 두고 학내 기구가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관련 연구를 중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장’ 직무도 19일부터 정지시켰다.
앞서 지난 16일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서울대 수의대의 불법 동물실험을 즉시 중단시키고 실험 중인 퇴역 탐지견을 구조해달라”는 내용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문제가 된 개는 비글종 복제견 ‘메이’다. 메이는 인천공항에서 5년간 검역 탐지견으로 활동한 뒤 다시 이 교수 연구팀이 데려갔다. 이 교수 팀은 지난해 11월 데려간 메이를 다시 인천공항에 잠시 맡겼는데, 이 때 메이가 거의 아사 직전이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 사진을 학대의 증거로 내놓고, 동시에 서울대 자체 조사를 피하기 위해 메이를 잠시 인천공항에 보내 두려 한 것이라 주장했다.
세계 최고 개 복제를 성공시킨 이 교수는 우수한 검역 탐지견을 복제, 생산하는 ‘검역기술 고도화를 위한 스마트 탐지견 개발’ 사업을 진행해왔다. 2016년 2월부터 5년간 25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는 사업이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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