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둘레길 국방부와 협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MDL) 남측 지역에서만 우선적으로 관광객들의 자유 왕래가 조만간 가능해질 전망이다.
웨인 에어 유엔군사령부(유엔사) 부사령관(중장)은 18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유엔군 사령부 미디어데이’에서 “비무장화 완료된 JSA 이남 지역에서만 견학을 실시하겠다”며 “한국 국방부가 수 일이나 수 주 내에 발표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 양측은 지난해 ‘9ㆍ19 군사합의’를 통해 JSA를 비무장화하고 JSA를 방문하는 남북 민간인들이 오전 9시~오후 5시 JSA 양측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하자고 합의했다. 당초 합의에 따르면 남북 각각 5곳과 4곳의 초소를 철수하고 대신 북측 지역인 72시간다리에 남측 초소를, 남측 지역인 판문점 진입로에 북측 초소를 신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남북 군 당국과 비무장지대(DMZ)를 관할하는 유엔사, 3자가 모여 첫 실무협의에 나섰지만 11월 13일 이후 지금까지 3자 협의는 열리지 않고 있다. 3자 협의체는 JSA 내에서 근무하는 남ㆍ북ㆍ유엔사 3자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행동수칙을 도출내기로 합의했지만, 협상 도중 북한이 “9ㆍ19 군사합의는 남북이 이룬 성과라 유엔사가 개입해선 안 되니 남측 초소는 남측(한국)이 관리하라”는 취지로 주장하고 나서 진전이 없는 상태다. 북한의 유엔사 배제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에어 부사령관은 “북한이 유엔사를 해체하거나 배제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3자가 JSA 내에서 함께 지킬 행동수칙이 합의되기 전까지 (JSA 남측 지역에서만 자유 왕래 허용은) 잠정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엔사는 DMZ 내 평화안보체험길(가칭 DMZ 평화둘레길)과 관련해선 “한국 국방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고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 부사령관은 “유엔사의 최우선 과제는 (평화둘레길) 방문객의 안전과 경계 업무”라며 “둘레길이나 안보견학소 문제는 위치, 지형 등에서 각각의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부는 이달 말부터 고성ㆍ파주ㆍ철원 구간을 개방하려고 계획했지만 관광객 안전 문제 등이 제기되자 우선 고성 구간에서 시작하고 파주ㆍ철원 구간은 단계적으로 개방하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