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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토종 클라우드 기술로 MS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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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토종 클라우드 기술로 MS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

입력
2019.04.18 16:40
수정
2019.04.18 19:2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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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플랫폼(NBP) 대표가 18일 강원 춘천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NBP의 향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플랫폼(NBP) 대표가 18일 강원 춘천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NBP의 향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국내 시장을 ‘빼앗겼다’고 하는데, 사실은 스스로 내주고 있는 것입니다.”

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플랫폼(NBP) 대표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 클라우드 업체와 협업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일부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의 방식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기업들이 원천기술을 개발해 서로 경쟁하는 길을 포기한 채 해외 플랫폼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손과 발이 돼 주는, 편한 길을 가고자 하는 현상에 대한 지적이었다.

네이버는 18일 강원 춘천시에 설립한 자체 데이터센터 ‘각(閣)’에서 2017년 진행하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의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네이버 클라우드 사업을 도맡고 있는 NBP의 성과를 자랑스럽게 내놨다. 지난해 전년보다 매출이 84% 성장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6,000여개 고객사에 119가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힘줘 강조했다. 그는 “지난 2년간 기술 경쟁력 등 내실을 다져왔다면, 올해부터는 공공ㆍ금융ㆍ의료 분야의 ‘데이터 주권’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AWS나 MS에 대한 실질적인 ‘선전포고’였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AWS와 MS가 80% 수준을 차지할 만큼 외국 기업들의 차지가 되어 버렸다. 2016년부터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AWS와 MS, 오라클, 알리바바에 이어 최근 구글까지 클라우드 리전(데이터센터 묶음)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할 정도로 어느 새 우리나라 기업은 배제된 ‘그들만의 리그’가 돼 버렸다. 이들의 국내 침공은 당연히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한상영 NBP 클라우드서비스 리더는 “한국은 2022년까지 클라우드 시장이 매해 평균 19%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주목 받는 시장”이라며 “네트워크 환경이 잘 구축돼 있으면서 5G,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2013년 강원 춘천시에 설립한 자체 데이터센터 '각'.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2013년 강원 춘천시에 설립한 자체 데이터센터 '각'. 네이버 제공

그러나 국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초라하기만 하다. 네이버를 비롯해 KT와 NHN 정도가 전부다. 그렇다고 기술력이 부족한 건 아니다. 박 대표는 “국내 서비스는 해외 서비스에 비해 질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편견이 있다”고 토로하면서 “최근 들어서는 기술이나 서비스 수준이 해외 사업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충분히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이들 ‘공룡’과 대적할 네이버의 무기는 ‘발 빠른 커뮤니케이션’이다. 지난해 11월 AWS 서버에 약 1시간30분간 장애가 발생했을 당시, 피해를 입은 국내 기업들이 AWS가 빠른 대처에 나서기는커녕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박 대표는 “우리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24시간 직접 제공할 수 있다”며 “다른 국내 대기업들도 우리와 같은 뜻을 가지고 함께 경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춘천=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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