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가 시대착오 논란이 불거진 정순왕후 선발대회를 취소했다.
18일 종로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당초 취지가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 취소키로 했다"고 공지했다.
애초 정순왕후 선발대회는 19∼20일 숭인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2019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 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기획됐다.
정순왕후(1440~1521)는 혼인 3년 만인 18세에 단종과 사별한 뒤 81세로 숨을 거둘 때까지 홀로 살았다. 종로구에는 정순왕후가 머물렀던 청룡사, 단종의 안위를 빌기 위해 매일 올랐다는 동망봉, 단종이 영월로 유배될 때 마지막 인사를 나눈 영도교 등이 있다.
이에 구는 2008년부터 추모 문화제를 열어왔다. 올해는 만 15∼20세 여성 지원자를 대상으로 간택 행사를 재현하는 정순왕후 선발대회를 계획했으나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시대착오적 행사'라는 지적이 불거졌다.
올해 추모 문화제는 선발대회를 제외하고 ▲ 추모제례 ▲ 어가행렬 ▲ 영도교 이별식 ▲ 정순왕후 골든벨(퀴즈) ▲ 여인시장 플리마켓 등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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