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손흥민(27ㆍ토트넘)이 팀의 4강행에 크게 기뻐했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3-4로 졌다. 하지만 지난 8강 1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따낸 토트넘이 1, 2차전 합계 4-4를 기록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반 4분 맨시티의 라힘 스털링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뒤지던 토트넘은 전반 7분과 10분 연달아 터진 손흥민의 골로 경기를 뒤집고 분위기를 가져왔다. 손흥민은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이런 경기는 본 적이 없다”며 “힘든 경기였지만, 그만큼 미친듯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팀 동료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토트넘의 정체성을 보여줬고 열심히 싸웠다”고 덧붙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정말 환상적이었다”며 “손흥민 덕분에 행복하다. 믿을 수 없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토트넘은 이날 비디오 판독(VAR)의 도움을 받았다. 토트넘의 마지막 골은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페르난도 요렌테는 키어런 트리피어의 코너킥을 골대 정면에서 몸으로 밀어 넣어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핸드볼 반칙이 의심되는 순간이었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볼이 요렌테의 골반에 맞았다며 득점으로 인정했다. 후반 추가시간엔 스털링의 골이 비디오 판독 후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무효 처리됐고, 토트넘은 극적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때로는 VAR 결정에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오늘은 고마웠다”며 “좋은 판정이었다”고 만족했다. 토트넘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스털링이 마지막 골을 넣었을 때 끝장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심판과 신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후반 3분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누적으로 아약스와 4강 1차전에는 나서지 못하게 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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