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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해킹 취약점과 미국 주장 ‘백도어’는 전혀 다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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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해킹 취약점과 미국 주장 ‘백도어’는 전혀 다른 문제”

입력
2019.04.18 16:40
수정
2019.04.18 19:2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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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크 글로벌 사이버 보안 사장

17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 캠퍼스에서 만난 존 서포크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 보안 총괄 사장이 화웨이의 보안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17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 캠퍼스에서 만난 존 서포크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 보안 총괄 사장이 화웨이의 보안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해킹으로부터 완벽하게 안전한 정보통신기술(ICT)은 없다. 다만, 해킹에 노출될 수 있는 취약점이 있다는 것과 미국이 주장하는 ‘백도어’는 전혀 다른 문제다.”

17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시 화웨이 본사에서 만난 존 서포크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 보안 총괄 사장이 ‘미국발 화웨이 백도어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영국 정부에서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일했고, 현재 화웨이 정보 보안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5세대(G) 기지국 등과 연결되는 네트워크 장비에 주요 정보를 빼갈 수 있는 ‘백도어’를 숨겨 뒀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백도어란 접근 권한이 없는 사람이 악의적으로 내부 시스템에 접근해 추출돼선 안 되는 데이터를 빼갈 수 있는 통로, ‘뒷문’을 말한다.

서포크 사장은 “보안은 점점 더 똑똑해지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이며, 바이러스 침투 가능성 즉, 취약점이 발견되면 백신으로 대응하는 과정이 수없이 반복된다”며 “2016~2017년 전 세계 톱10 서버 장비 공급업체에서 약 3만개의 취약점이 발견됐고, 화웨이도 언제든 해킹 당할 수 있다는 시각으로 접근해 최선의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약점이 발견될 순 있지만 백도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서포크 사장은 “미국이 실제 악의적인 백도어를 발견했다면 공개적으로 그 증거를 발표했을 것”이라며 “현재 화웨이 장비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게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지난 30년 동안 백도어 사례가 발생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장비 업체들의 보안 기술력을 비교할 만한 국제적 표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때문에 삼성, 노키아, 에릭슨 등 다른 기업들과 화웨이의 보안 능력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통신사, 정부기관 등 누구라도 화웨이 장비 검증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을 서포크 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장비를 검증하고자 하는 곳에 화웨이는 언제든지 코드 검사 등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최고 권한을 준다”며 “그래도 부족하다는 외부 시선 때문에 보안 기술을 증명하기 위해 국제 공통표준평가기준(CC), 미국연방정보처리표준(FIPS) 등 관련 인증을 최대한 많이 취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5G 장비는 유럽 지역 23곳, 아시아태평양 지역 6곳, 중동지역 10곳, 아프리카 1곳 등 40곳의 통신사와 상용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서포크 사장은 “미국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기 보다는 우리와 계약한 5G 장비 고객사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에릭슨과 노키아의 연구개발(R&D) 투자비를 합친 규모가 80억달러인데, 화웨이가 매년 100억~200억달러씩 투자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안 문제를 정치적 이슈로 몰아가기 보다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보안 표준을 수립하는 게 더 중요하며, 이것이 보안 업계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선전(중국)=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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