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첫 경찰 조사를 마쳤다.
박유천은 17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장안구 소재의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출석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마약수사대의 조사를 받았다. 박유천은 현재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자택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경찰 조사 시작 9시간여 만에 첫 경찰 조사를 마친 박유천은 약 20분여 뒤인 오후 7시 20분께 경찰청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박유천의 경찰 조사는 이날 오후 10시 이후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박유천이 “조사가 길어져 피곤하다”며 “나중에 다시 와서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하며 다소 급하게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 조사를 마친 박유천은 오전 출석 당시와 사뭇 다른 다소 굳은 얼굴과 빠른 걸음걸이로 취재진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나” “제모는 왜 한 것이냐” “탈색과 염색 등을 경찰이 증거 인멸 정황으로 의심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후 경찰 조사에 응할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빠르게 차량에 탑승, 귀가했다.
앞서 박유천은 이날 오전 10시께 경찰청 출석 당시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는 말과 함께 여유 있는 미소로 자신의 심경을 밝힌 바 있다.
박유천은 지난 2017년 4월 공개연애를 시작한 뒤 파혼, 지난 해 5월 결별한 황하나와 지난 해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황하나는 지난 2015년과 지난 해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으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한 상태다.
황하나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박유천이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해 다시 마약을 투약하게 됐으며, 박유천이 잠든 자신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하고 마약을 구해오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박유천은 이에 대해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16일 경찰은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박유천의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을 기습 압수수색했으며, 박유천의 마약 투약 여부 파악을 위한 소변 간이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소변 간이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은 박유천의 모발과 소변을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고, 결과는 3주 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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