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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여유미소→술래잡기·묵묵부답’...박유천, 9시간 조사 끝 극명 온도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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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여유미소→술래잡기·묵묵부답’...박유천, 9시간 조사 끝 극명 온도차 (종합)

입력
2019.04.1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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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이 9시간에 걸친 첫 경찰 조사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제공
박유천이 9시간에 걸친 첫 경찰 조사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제공

박유천이 약 9시간여에 걸친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첫 경찰 조사를 마쳤다. 9시간 사이 가장 극명하게 바뀐 건, 어쩐지 사뭇 달라진 박유천의 출석 전후 태도였다.

박유천은 17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장안구 소재의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출석,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마약수사대의 조사를 받았다. 박유천은 현재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자택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경찰청에 출석한 박유천은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여유 있는 미소와 함께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는 말을 전했다. 다만 혐의 부인 여부나 결별 이후 황하나와 만남을 가진 이유, 황하나의 강제 투약 진술의 진위 여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미소어린 침묵으로 일관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오후 6시께 경찰 관계자는 오후 7시에서 7시 10분 사이 박유천이 첫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박유천의 조사는 오늘 오후 10시께 끝날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사가 길어져 피곤하다”며 “나중에 다시 와서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다소 급하게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초반 경찰은 박유천이 어떤 경로를 통해 경찰청을 떠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취재진에게 당당하게 출석 일정을 공개했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행보였다. 이에 한동안 다수의 취재진이 박유천의 귀가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여러 통로를 배회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 오후 7시께 경찰 측은 박유천이 경찰 출석 당시와 같은 경로로 취재진을 거쳐 귀가할 예정이라고 재공지했다.

조사실로 들어간 지 약 9시간 20분 후인 이날 오후 7시 20분께 경찰청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박유천은 오전 출석 당시와 달리 다소 굳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오전 출석 당시 여유롭게 취재진에게 “조사를 받고 오겠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던 것과 달리 조사를 마친 박유천은 걸음을 재촉하며 취재진의 사이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특히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모두 부인했나” “제모는 왜 한 거냐” “경찰이 탈색, 염색 등을 마약 투약 증거 인멸 시도로 의심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추후 재조사에 응할 계획이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끝내 아무런 입장 표명 없이 차에 올라탔다.

한편 이날 박유천의 조사 중에는 지난 16일 경찰의 마약 반응 검사 당시 박유천이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였다는 사실이 매체 보도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박 씨 측은 콘서트 일정 때는 제모를 받는다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수사당국에서는 박 씨가 마약 투약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제모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경찰은 박유천이 최근 염색과 탈색을 자주 거듭해 온 것 역시 마약 혐의 증거 인멸을 위한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지난 2017년 4월 황하나와 공개연애를 시작한 뒤 결혼 준비 사실을 공식화했지만 끝내 파혼, 지난 해 5월 결별했다. 최근 황하나는 지난 2015년과 지난 해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으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황하나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박유천이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해 다시 마약을 투약하게 됐으며, 박유천이 잠든 자신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하고 마약을 구해오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박유천은 이에 대해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으며 “성실히 경찰 조사를 받을 것이며 만약 마약을 했을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황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지난 16일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박유천의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을 기습 압수수색했다. 현재 박유천은 마약 소변 간이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며, 경찰은 박유천의 모발과 소변을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결과는 3주 뒤에 나온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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