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소재로 한 영화 ‘벌새’가 제38회 이스탄불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대상(골든 튤립상)을 수상했다고 배급사 엣나인필름이 17일 밝혔다.
‘벌새’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겪은 중학생 은희가 한문 선생님 영지를 만나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박지후, 김새벽, 정인기, 이승연 등이 출연한다.
지난 16일 열린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수상한 김보라 감독은 “이름이 호명 되었을 때 무슨 상 받는 거냐고 옆에 앉은 감독님께 물었는데 골든 튤립상(대상)이라는 말에 너무 놀랐다”며 “한국에서 여성 감독으로 장편 영화를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았는데 이 상이 마치 포기하지 말고 계속하라는 이야기처럼 들렸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상자로 나선 린 램지 감독(영화 ‘케빈에 대하여’ 등 연출)은 김 감독에게 트로피를 건네며 손등 키스로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하기도 했다.
‘벌새’는 이스탄불국제영화제에 앞서 올해 2월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plus 부문에서도 대상을 수상했다. 2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트라이베카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초청됐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선 넷팩상과 KNN 관객상을 받았다. 8월 개봉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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