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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사 김창선,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북러 정상회담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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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사 김창선,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북러 정상회담 가시화

입력
2019.04.17 18:54
수정
2019.04.17 22: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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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4, 25일쯤 북러 정상 만남 이뤄질 듯”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1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시찰하고 있다. FNN 캡처.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1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시찰하고 있다. FNN 캡처.

이달 말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외신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 부장이 1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이날 오후 김 부장이 블라디보스토크 역 주변을 시찰하는 장면을 포착해 보도했다. 김 부장은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목적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지만, 북러 정상회담 준비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2월 말 2차 북미 정상회담 때에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사전답사를 담당했고, 지난달 19~25일 극비리에 러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 등과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김 위원장의 다음주 러시아 방문과 관련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극동연방대학의 일부 건물이 폐쇄되는 등 회담 준비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학 건물 내 복사점에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으로 17~24일까지 문을 닫는다”는 고지가 붙어 있고, 같은 건물 내 스포츠센터에도 “기술적인 이유로 17~30일 문을 닫는다”는 고지가 붙었다. 극동연방대학 관계자는 “건물 내 모든 시설을 폐쇄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도착과 (북러) 회담이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26, 2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 참석에 앞서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4, 25일쯤 김 위원장을 만나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란 관측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러시아 현지 이즈베스티야도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러 정상회담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에 앞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즉흥적이기 때문에 일정 변경 등의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베리아 부랴티야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한 이후 8년 만이다.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전반적인 양국 관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하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ㆍ외교적 해결을 강조하고 북한의 일부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부분적인 제재 해제의 필요성을 언급할 수 있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로 올해 말까지 철수해야 하는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문제 등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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