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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유벤투스 ‘도장 깨기’… 젊은피 아약스 우승 향해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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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유벤투스 ‘도장 깨기’… 젊은피 아약스 우승 향해 진격

입력
2019.04.17 16:43
수정
2019.04.17 18:1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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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시스템 개혁 7년만에 결실… 데 리흐트 등 네덜란드 축구 무서운 성장

아약스 선수들이 17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유벤투스를 2-1로 제압한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토리노=AP 연합뉴스
아약스 선수들이 17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유벤투스를 2-1로 제압한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토리노=AP 연합뉴스

‘25.18세 vs 28.36세.’

젊은 아약스가 관록의 유벤투스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아약스의 선발선수 11명의 평균 연령은 25.18세로, 유벤투스의 28.36세보다 세 살이나 적었다.

아약스는 17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유벤투스를 2-1로 제압했다. 1ㆍ2차전 합계 3-2로 1996~97 시즌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네덜란드 팀으로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활약했던 2005년 PSV아인트호벤 이후 14년 만이다.

아약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맹공을 펼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전반 34분 도니 반 데 비크(22)의 동점골, 후반 23분 주장 마티아스 반 데 리흐트(20)의 역전골로 대어를 잡았다. 유벤투스는 체력 문제가 나타나며 주도권을 아약스에 완전히 뺏겼다.

지금의 젊은 아약스가 선전하는 이유는 그 뿌리인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찾을 수 있다. 네덜란드의 명문팀 아약스는 세계 최고의 유소년 아카데미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요한 크루이프가 구현한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마르코 반 바스텐, 프랑크 데 부어,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등 유명 선수들을 배출해왔다.

하지만 2012년 리그성적이 6위까지 곤두박질치고 세계적인 선수 배출이 멈추며 위기가 찾아왔다. 승리에 집착하는 토털축구가 유소년 선수들의 기량과 창조성을 방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요한 크루이프는 철저한 반성과 함께 개혁을 외치며 개인 성장을 중시하는 정책으로 전환했다. 그로부터 7년 뒤, 새롭게 자라난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 8강에선 7년 연속 이탈리아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유벤투스마저 꺾으며 그 결실을 맺고 있다.

네덜란드의 미래로 손꼽히는 데 리흐트와 반 데 비크, 누사이르 마즈라위(22)는 모두 아약스 유스 아카데미 출신이다. 바르셀로나로 이적이 확정된 프렌키 데 용(22)과 브라질에서 온 다비드 네레스(22)처럼 다른 유스팀에서 온 젊은 선수들도 이들과 융화돼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거기에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두산 타디치(31)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달레이 블린트(29) 등이 중심을 잡아 리그와 유럽 무대 모두에서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다.

주장 데 리흐트는 경기 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는 결과”라며 “이미 우승후보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이겼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며 내친김에 우승까지 노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아약스 출신 미드필더 라파엘 반 데 바르트도 “아약스가 100%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약스는 이번 시즌 후 2017년 AS모나코처럼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AS모나코는 2016~17 시즌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이후 킬리안 음바페(21)와 티에무에 바카요코(25), 벤자민 멘디(25) 등이 팀을 떠났다. 아약스도 데 용의 바르셀로나 이적이 이미 확정됐고 데 리흐트도 빅클럽과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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