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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BI,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탈취물 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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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BI,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탈취물 반환

입력
2019.04.17 14:32
수정
2019.04.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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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반북단체 '자유조선'이 지난 2월 습격해 외교물품을 탈취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AP 연합뉴스
해외 반북단체 '자유조선'이 지난 2월 습격해 외교물품을 탈취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AP 연합뉴스

지난 2월 습격 사건으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탈취된 물품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스페인 사법당국을 통해 북한에 반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스페인 사법당국의 한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FBI가 약 2주일 전 북한대사관에서 없어졌던 물품을 스페인 사법당국에 전달했으며, 스페인 법원은 이를 북한측에 돌려줬다. 스페인 법원은 외교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표준 관행에 따라 반환 과정에서 물품 내용을 살펴보지도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사건에 정통한 또 다른 소식통도 FBI가 북한대사관의 도난 물품을 스페인 당국에 넘겼다고 확인했다.

이에 앞서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2월22일 스페인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에 해외 반북 조직인 자유조선에 소속된 10명이 침입해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이동식 저장장치(USB)·휴대전화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후 스페인 당국의 수사 과정에서 침입자들은 한국ㆍ미국ㆍ멕시코 국적자들로 구성됐으며 이 중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반북 활동을 벌여 온 ‘에이드리언 홍 창’이라는 인물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조선 역시 당시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며 FBI와 접촉해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FBI가 자유조선을 통해 전달받은 물품을 돌려준 이유와 관련 물품들이 미국에서 어떻게 다뤄졌는지 등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페인 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모든 목격자를 대면 조사하는 등 거의 수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침입자에 대해선 범죄인 인도 절차를 거쳐 미국으로부터 신병을 넘겨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으나, 북한은 FBI가 배후에 있다는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는 공식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김정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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