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형ㆍ이윤종 일병, 119 도착 전까지 자신의 옷까지 벗어 지혈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원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한 시민을 신속한 응급처치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포항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수색대대 소속 조준형(27) 일병은 지난 14일 오후 7시쯤 휴가를 끝내고 부대로 복귀하기 위해 포항역을 들렀다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봤다. 조 해병은 무리 사이로 한 남성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발만 구르고 있었다. 그는 주저 없이 남성에게 다가가 지혈을 실시했다. 마땅한 지혈 도구가 없자 자신이 입고 있던 상의 속옷을 벗어 남성의 머리를 감쌌다.
마침 포항역사를 지나가던 포항 해병대 군수단 근무중대 이윤종(21) 일병이 조 해병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곧장 달려가 119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남성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했다. 두 해병 덕분에 쓰러졌던 남성은 119구조대로 안전하게 옮겨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두 해병의 신속한 조치는 당시 역사에 있던 시민들이 부대에 제보를 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조준형 일병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민을 본 순간 주저할 수 없었고, 부대에서 응급처치술을 잘배워 바로 조치했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위급한 순간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해병대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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