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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프로포폴ㆍ졸피뎀 연예인 A씨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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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프로포폴ㆍ졸피뎀 연예인 A씨와 함께했다"

입력
2019.04.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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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에이미. 한국일보 자료사진
방송인 에이미. 한국일보 자료사진

수면유도제를 처방전 없이 투약해 강제 출국된 방송인 에이미(본명 이윤지)가 남성 연예인 A씨와 함께 프로포폴과 졸피뎀을 복용했다고 폭로했다.

에이미는 16일 인스타그램에 “모든 프로포폴은 A군과 함께였다. 졸피뎀도 마찬가지”라며 “잡혀가기 전 ‘혹시라도 자기를 경찰에 불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그 전에 같이 에이미를 만나서 성폭행 사진ㆍ동영상을 찍어서 불지 못하게 하자‘고 A군이 말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에이미는 “조사가 시작되자, 군대에 있던 A군이 새벽마다 전화 ‘나를 도와달라‘며 변명만 늘어놓았다”며 “전역 후 전화를 하니 ‘네가 언제 도와줬냐‘는 식으로 말을 하며 피했다”고 말했다. 에이미는 “나는 아직 죄를 짓고 용서를 빌고 있지만, 너는 환하게 TV에서 웃고 있다. 못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적 에이미는 방송인으로 활동하던 중 2012년 프로포폴 투약 사실이 적발돼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출입국은 '법을 다시 어기면 강제 출국을 당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전제로 체류를 허가했으나, 2014년 집행유예 기간 중 졸피뎀 투약으로 다시 벌금형을 받으면서 강제출국됐다.

 [에이미 인스타그램 전문] 

오늘은 참 너무 맘이 아프고 속상한 날이다.

요즘 나는 뒤늦은 후회지만, 요 몇 년간 나 스스로를 반성하고 돌아보고, 또 후회하고 그렇게 지난날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잘못과 또 사랑 받았던 그때를 추억하고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저한테는 정말 제가 좋아한단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구로서 자랑스럽고 멋있었던 사람, 저에게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였죠.

그러다가 제가 잘못을 저질러서 경찰서에 가게 됐죠. 그때 누구누구와 같이 프로포폴을 했느냐‘고 물어봤을 때 제 입에서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냥 저만 처벌해달라고 빌었습니다.

제가 잡혀가기 전, 몇 일 전부터 제가 잡혀갈 거라는 말이 이미 오고 가는 상황에서 갑자기 누군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곤 상상도 못할 얘기를 들었습니다. ‘에이미가 혹시라도 자기를 경찰에 불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그전에 같이 에이미를 만나서 성폭행 사진. 동영상을 찍어서 불지 못하게 하자‘고 했다고. 그걸 제안한 사람은 제 친구였습니다. 제안 받은 사람은 도저히 그런 일을 할 수 없어서 저에게 말해준 거였고요.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사가 시작되자, 군대에 있던 그 친구는 새벽마다 전화해서는 ‘나를 도와달라, 미안하다, 그런게 아니다‘ 면서 변명만 늘어놓더군요. 제가 마음이 좀 약하니까, 그걸 이용했는지 몰라도 ‘자기 연예인 생활이 끝이 날수도 있다‘면서 자기 죽어버릴 거라고 도와달라면서 매일 새벽마다 전화를 하더군요. 안고 가라고, 안고 가라고.

성폭행 사진. 동영상을 찍는 작전은 자기는 아니라고 했지만, 녹취록에 있더군요. 저는 그래도 군대에서 나오는 날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라도 올 줄 기대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잘나왔구나. 하지만 연락이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전화를 했습니다. 너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너 알아? 했더니... ‘너가 언제 도와줬냐‘는 식으로 말을 하더군요. 그렇게 저한테 애원하던 사람이 일이 끝나니까 절 피하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만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아직도 제 맘 한구석에는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바보같이 혼자 의리를 지키고. 저 혼자 구치소를 가는 일보다 슬픈 것은, 소중한 친구의 실체를 알아버린 것입니다. 그게 가장 가슴 아프고 그 배신감 잊지못합니다.

모든 프로포폴은 그 A군과 함께였습니다. 졸피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 지금 제가 저지른 죄로 지금도 용서를 빌고 아직도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넌 참 환하게 티비에서 웃고 있더군요. 넌 나한테 절대 그러면 안됐어!! 니가 한 모든 것을 다 모른척하고 피한 너, 그리고 어떻게 나에게 다른 사람을 사주해 그럴 수가 있었는지. 널 용서해야만 하니. 슬프구나.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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