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세계 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면서 영화 ‘비포 선셋’이 다시 주복 받고 있다.
16일 AFP, 로이터 통신과 미국 CNN 방송 등은 파리 소방 당국을 인용해 노트르담 대성당의 큰 불길은 잡혔지만,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이나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화재로 노트르담 대성당의 '아이콘'인 96m 높이의 첨탑이 무너져 내리고 목재 지붕이 소실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온라인에서는 ‘비포 선셋’의 한 장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04년 개봉된 로맨스 영화의 대명사 ‘비포 선셋’은 여행지에서 만난 남녀의 사랑을 섬세하게 그린다.
'비포 선셋'의 주인공인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줄리 델피)은 파리에서 재회해 유람선을 타고 세느 강을 건넌다. 이때 제시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발견하고는 "노트르담 성당이군.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파리에서 퇴각할 때 노트르담 성당에 폭발물을 설치했대"라며 "스위치를 누를 병사가 남았는데 결국 폭발을 못 시켰대. 노트르담의 아름다움에 압도돼서"라고 말한다.
제시의 이야기를 듣던 셀린은 "노트르담도 언젠간 사라질 거야. 전엔 저 자리에 다른 성당이 있었어"라고 응수한다.
파리 시테섬 동쪽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유럽 고딕 양식 건축을 보여주는 전형으로 꼽힌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열었으며, 지금도 하루 평균 3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