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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고인쇄박물관 명칭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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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고인쇄박물관 명칭 바뀐다

입력
2019.04.16 16:47
수정
2019.04.16 17:10
0 0

금속활자본 직지 탄생 널리 알리고

과거·현재·미래 아우르는 명칭으로

국립화 방안도 추진

직지가 간행된 청주 흥덕사지 부근에 1992년 3월 건립된 청주고인쇄박물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직지가 간행된 청주 흥덕사지 부근에 1992년 3월 건립된 청주고인쇄박물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국 유일의 인쇄 전문 박물관인 청주고인쇄박물관의 명칭 변경이 추진된다.

충북 청주시는 청주고인쇄박물관과 직지문화특구의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다음달부터 11월말까지 6개월간 진행하는 이 연구용역의 뼈대는 청주고인쇄박물관 명칭 변경과 국립화 추진이다.

박물관측은 이번에 명칭을 바꾼다는 방침을 굳혔다. 고인쇄란 명칭 때문에 우리나라 근·현대 인쇄문화를 담아내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청주시가 인쇄 고장임을 홍보하기 위해 구축한 직지문화특구에는 근현대인쇄전시관과 금속활자전수교육관 등이 이미 건립됐다. 앞으로 흥덕초등학교 인근에는 ‘미래관’을 건립할 참이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와 학계에서는 현 박물관 이름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이름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금속활자본인 직지의 세계화를 위해 직지를 명칭에 담아야한다는 여론도 높은 상황이다. 직지를 박물관 명칭에 넣어야 한다는 여론은 개관 초부터 있었다. 직지로 인해 탄생한 박물관이니 명칭에 당연히 담아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가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됐다는 사실이 1980년대 중반 발굴 조사로 밝혀짐에 따라 1992년 흥덕사지 인근에 건립됐다.

지역 안팎에서는 새 명칭으로 ‘직지박물관’ ‘직지인쇄박물관’ ‘청주인쇄박물관’ ‘한국인쇄박물관’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시립인 박물관을 국립화하는 방안도 이번 연구용역에서 검토한다. 이는 시의회에서 필요성을 적극 설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청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안성현 의원은 "직지의 희귀성이나 역사적 가치를 따져 때 중앙 부처가 직접 운영하는 게 옳다"고 고인쇄박물관의 국립화를 촉구했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직지를 널리 알리고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지 원본의 국내 전시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는 논리이다.

박물관측은 오는 22일 평가위원회를 열어 연구용역 사업에 제안서를 낸 2개 업체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한다.

오영택 청주고인쇄박물관장은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쪽으로 중장기 발전 계획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연말까지 명칭 변경 등 새 발전 방안을 확정해 새해부터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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