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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해법 찾기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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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해법 찾기 “쉽지 않네”

입력
2019.04.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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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책위원회와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2공항 재조사 검토위 재개에 따른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영헌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책위원회와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2공항 재조사 검토위 재개에 따른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영헌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제2공항 반대주민들이 가까스로 타협점을 찾아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이하 재조사 검토위)를 재가동할 예정이지만 시작부터 난기류가 흐르면서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책위원회와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2공항 재조사 검토위 재개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부는 재조사 검토위에 모든 자료를 투명하고 충실하게 공개하고, 도민들의 판단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조기 중단됐던 재조사 검토위는 앞서 지난 2월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국토부 간 당정협의회에서 이뤄진 합의 결과에 따라 2개월간 추가 운영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17일 오전 10시 제주에서 재조사 검토위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토부와 반대위 측은 재조사 검토위 재개 이전부터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10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를 재조사 검토위 회의가 열리는 당일 오후에 개최한다고 발표해 반대위 측의 반발을 샀다. 반대위는 중간보고회 개최를 재조사 검토위 재개를 무력화하는 행위로 보고 즉각 중간보고회 취소를 요구했다. 결국 국토부는 지난 15일 기본계획 추진 과정에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간보고회 일정을 오는 23일로 연기했다.

반대위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조사 검토위를 통해 그동안 제기했던 의혹들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면서 재조사 검토위 운영도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반대위 측은 “제1기 재조사 검토위를 통해 제주도의 환경적, 사회적 수용력을 감안한 공항 인프라 확충의 규모와 대안 문제부터 시작해 제2공항 입지 평가에 대한 갖가지 의혹에 이르기까지 많은 쟁점이 제기됐다”며 “그러나 재조사 용역은 검토위원회에서 제기된 쟁점과 의혹들에 대해 납득한 만한 사실과 논리를 근거로 해명하지 못한 채 일방적인 결론만을 제시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개되는 재조사 검토위와 공개토론회를 통해 기존에 제기된 입지 선정 의혹은 물론 제주도에 필요한 공항 확충의 적정한 규모와 방안이 무엇인지를 철저하게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위 측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제주공항 활용 극대화 방안을 검토한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의 하도급 용역 보고서를 국토부가 제출하지 않는 것은 의도적으로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위 측은 “최근 여러 자료를 통해 제주공항의 보조 활주로를 연장하거나 가까운 육상에 평행활주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제주도가 필요로 하는 수요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비용도 덜 들고 환경훼손도 적은 기존 제주공항 확장 방안이 있다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농지를 콘크리트로 덮고 주민들을 강제로 내쫓으면서 제2공항을 지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2공항 건설의 타당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관련된 자료와 정보부터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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