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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앤라이프] 프리미엄 덴탈케어 브랜드 사업가가 된 미스코리아의 ‘성공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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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앤라이프] 프리미엄 덴탈케어 브랜드 사업가가 된 미스코리아의 ‘성공 꿀팁’

입력
2019.04.16 14:57
수정
2019.04.1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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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로 변신한 2005년 미스코리아 ‘선’ 오은영 씨가 밝게 미소짓고 있다. 녹원회 제공
사업가로 변신한 2005년 미스코리아 ‘선’ 오은영 씨가 밝게 미소짓고 있다. 녹원회 제공

매일같이 바쁜 나날이지만, 거울을 보며 이를 닦는 순간만큼은 소소한 명상 혹은 다짐의 시간이 되곤 한다. 그때만큼은 타인이 아닌 자신의 눈동자를 바라보기 때문에, 스스로 마음속 곳곳을 정리하고 닦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영향력’이란 단어보다 ‘스며든다’란 표현이, 또 ‘여행’보다 ‘일상’이 더 중요시 여겨진다. 출시 3년만에 프리미엄 덴탈케어 제품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하며, 일상속에 스며드는 브랜드 사업가로 성공한 2005년 미스코리아 ‘선’ 오은영 씨를 만났다.

HI :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정말인가봐요.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라서 그런지, 유독 상복이 많으신 것 같네요.

오은영(이하 오) : 그럼 앞으로도 더 자주 웃어야겠네요.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고 또 목표가 생기면 그걸 이루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HI : 그래서 도전하셨군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도요.

오 : 미스코리아 대회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제게 ‘생각의 전환점’을 주는 기회였어요. 우리나라는 초중고 교육 과정이 다소 치열하잖아요. 저 역시 학창시절은 그냥 남들만큼 열심히 공부만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대학에 왔더니 여유 시간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걸 느긋하게 즐기는 친구들도 있지만, 갑자기 뚜렷한 ‘목표’가 없어지니 당황스럽더라고요. 뭔가 채워지지 않는 무료함 속에서 새로운 도전거리를 찾다가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 의사를 가족들과 상의하게 됐어요. 그런데 남동생이 “넌 네가 예쁜 줄 아냐”고 하더라고요(웃음).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 발로 지원을 했었죠.

HI : 미스월드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어요.

오 : 살면서 언제 또 110개 국가의 대표 미녀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겠어요. 다시 떠올려도 참 즐거운 기억이네요. 미스월드 결선에선 아시아·태평양지역 1위로 최종 톱6에 올라갔는데, 그때 처음으로 ‘나도 어딘가에서 1등을 할 수 있구나’란 것을 깨닫게 됐어요. 대회후 연예계 대형기획사에서 러브콜이 많이 오기도 해, 솔직히 호기심은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거기까지의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기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HI : 대학 생활을 충실하게 마무리하고 우수학생으로 졸업한 걸로 아는데, 그 후 진로를 어떤 방향으로 잡으셨나요.

오 : 학창시절부터 멋진 디자이너가 되어 내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대학 재학시절부터 국내외 중소기업과 대기업 등 다양한 회사의 디자이너 인턴십을 경험했는데, 인더스트리 자체가 저와 전혀 맞지 않다는 것을 깊게 깨닫게 되었어요. 결국 고민 끝에 진로를 변경하고 대기업 경영전략연구소에서 4년여간 근무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상사와 동료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특히 다양한 사업 구조와 전략 등에 대해 개괄적으로 경험하며, 향후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면 그 근무 경험으로 비슷한 문화와 포맷을 적용하리라 다짐했었습니다.

HI : 혹시 직장생활 중에 미스코리아 타이틀로 인한 편견이나 역차별은 없었나요.

오 : 미스코리아 활동 경험은 소중하고 자랑스럽지만, 그것이 한 사람의 전부를 대변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요. 일 할 땐 타이틀이 중요하지 않기에, 업무 외에 불필요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그걸 어떻게 다 알게 되시더라고요. 평소 목표지향적인 성격이다 보니 일이 가장 1순위고, 자연스럽게 외모 관리는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려나게 됐던 것 같아요. ‘미스코리아는 늘 예쁘고 날씬하고 화려해야 한다’는 주변 동료들의 환상을 철저하게 깨버려 미안할 뿐이네요(웃음).

HI :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오 :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애사심이 강했어요. 그런데 회사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됐어요. 퇴직 후 바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대학시절부터 습관적으로 사업 아이템과 시장에 대한 분석을 꼼꼼하게 해놓았던 터라 어느 정도의 자신감은 있었던 것 같아요. 퇴직금의 반으로 자본을 꾸리고, B2B(기업간 상거래) 모델의 비즈니스를 시작했어요. B2B 비즈니스는 별도의 자본금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오더베이스로 진행되기에 선금 구조가 있어 리스크가 크지 않았거든요. 이렇게 사업을 진행하던 중 함께할 사업 파트너들을 만났고, 이들을 설득해 ㈜루치펠로코리아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HI : 루치펠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오 : ㈜루치펠로코리아는 의약외품 판매가 목적인 법인으로, 지난 2015년에 출발했어요. 2016년 2월 출시 이후 현재 국내는 물론 호주·중국·홍콩·싱가포르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한 상태입니다. 올해 초 국내 대기업의 투자 제안이 들어와 향후에는 더욱 글로벌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HI :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참가자들의 장래 희망을 보면, 그 시대 여성들의 워너비 직업군을 대변해주는 답변들이 참 많습니다. 요즘에는 전문직이나 사업가를 꿈꾸는 이들이 많은데, 선배로서 특별한 ‘꿀팁’이 있을까요.

오 : 무슨 일을 하든지 먼저 ‘스스로에 대해서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걸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고, 경험은 도전을 통해서만이 이뤄낼 수 있어요. 크고 작은 경험을 통해 느낀 점들을 정리해나가다 보면 분명 스스로에 대하여 알게 될 거예요. 그런데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지 않고 막연하게 도전하면 그 결과 역시 막연할 수밖에 없겠죠. 기본적으로 ‘사업아이템’ ‘사업 목표’ ‘사업운영계획’이 어느 정도 확실해질 때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리스크가 없을 것 같아요. 그 외의 부분은 충분히 부딪히면서 배워 나가도 좋은 것 같아요.

HI : 앞으로 ‘내가 꿈꾸는 나’는 어떤 모습인가요.

오 : 기업가로서는 회사의 이윤을 창출하고, 거래처와 상생하며 직원들이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행복한 가정도 꾸리고, 가족들과 즐겁고 건강하게 웃으며 살고 싶어요.

김수현(2006년 ‘미’ 미스한국일보) 녹원회 이사 crescent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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