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사기 혐의를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의 부모가 검찰로 송치됐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 제천경찰서는 20여년 전 지인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사기)를 받는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사건 발생 당시 재산상태 및 진술, 피해자들의 진술, 증빙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기 혐의가 인정되는 부분은 기소(피해자 8명, 피해액 3억 2천만원 상당)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거자료 등이 충분하지 않은 부분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모 씨는 20여년 전 제천에서 지인 14명으로부터 수억여 원의 돈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 청주지방법원 제천지원 재판부는 신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해 11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과거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달아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닷 측은 처음에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관련 증거가 추가로 공개되자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마이크로닷과 산체스(본명 신재민) 형제는 모든 방송과 음악 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논란 이후 변호사를 통해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혹이 불거진지 5개월 만인 이달 8일 오후 7시 30분께 뉴질랜드에서 입국했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돼 사건 관할 경찰서인 제천경찰서로 압송됐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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