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세계 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덮친 불길이 잡혔다고.로이터 통신과 미국 CNN 방송 등이 파리 소방 당국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화재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쌍탑 등 주요 구조물은 살아남아 전소(全燒)를 피했다.
전날 저녁부터 수 시간 동안 노트르담 대성당을 휩쓴 이번 화재로 노트르담 대성당의 '아이콘'인 96m 높이의 첨탑이 무너져 내리고 목재 지붕이 소실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노트르담 대성당 정면에 솟은 쌍탑과 서쪽 정면(파사드) 등 주요 구조물은 불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클로드 갈레 파리시 소방청장은 화재 현장에서 취재진에 "노트르담의 주요 구조물은 보존된 것으로 본다"며 (전면부의) 두 탑은 불길을 피했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화재로 성당의 첨탑과 지붕이 무너지면서 진압 작전은 불길을 잡고 화재가 파사드에 있는 13세기에 만들어진 두 개의 석조 탑으로 옮겨 붙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됐다.
또 소방관들은 가장 귀중한 유물들이 있는 건물 뒤쪽을 보호하는 데도 투입됐다. 현지 관리들은 현장에 500여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성당이 완전히 불타 파괴되는 것은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방관들은 긴급히 성당 내부로 들어가 유물 일부를 구해내기도 했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부시장은 초동 대응팀이 "가능한 한 많은 예술품을 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으며, 아직 정확한 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많은 문화재를 구해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쌍탑과 파사드를 살리기 위해 분투한 소방관들의 노고를 평가하면서 "그들의 용기 덕분에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15일 오후 6시 50분쯤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주변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으나 정확한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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