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회장(84)이 동원그룹 50주년 기념식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16일 오전 경기 이천 동원그룹 연수원에서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낭독하던 중 “아무리 거친 바람이 불어도 동원 가족 여러분이 가진 잠재력과 협동정신이 발휘되면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따라서 저는 이제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여러분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하고자 한다”며 사임의 뜻을 전했다.
동원그룹에 따르면 이날 김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거취를 고민하다 퇴진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퇴임 후에도 그룹 경영과 관련한 조언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이 물러난 뒤에는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 체제로 그룹이 운영될 전망이다.
1969년 원양어선 1척을 보유한 작은 수산회사로 시작한 동원그룹은, 1982년 국내 최초의 참치 통조림인 ‘동원참치’를 출시해 인기를 누리며 성장했다. 동원참치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지구 12바퀴 반을 돌 수 있는 양인 62억캔이 넘게 팔리며 ‘국민식품’이 됐다.
김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끝맺음 하며 “더욱 힘차고 신속하게 그리고 정도로, 여러분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더 찬란한 동원의 새 역사를 써주시길 바란다”며 “여러분의 꿈이 자라는 생활 터전을 만들어주시고 국가 사회에도 공헌하시고, 동원 가족 여러분의 무한한 건투와 행운을 비는 바이다”고 당부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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