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길에 휩싸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정치 주요 인사들은 안타까움과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노트르담 대성당이 프랑스와 유럽, 나아가 전 세계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하면서 프랑스 국민들을 위로하고 조속한 복구를 위한 연대의 뜻을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후 8시로 예정된 대국민 담화를 전격 취소한 채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대성당의 큰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힌 오후 11시 30분쯤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에서 "최악은 피했다"면서 국민과 함께 성당을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노트르담은 우리의 역사이자 문학, 정신의 일부이자, 위대한 사건들이 일어난 장소, 그리고 우리의 삶의 중심”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슬픔이 우리 국민을 뒤흔든 것을 알지만 오늘 나는 희망을 말하고 싶다”면서 대성당의 화재 피해 수습과 재건을 위해 전 국민적 모금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를 지켜보니 너무 끔찍하다”라면서 “아마도 소방용 항공기를 동원할 수 있지 않겠나. 빠른 조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4시간 뒤 올린 또 다른 트윗에서 그는 “프랑스 국민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며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다만 프랑스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 위험 때문에 공중에서 많은 양의 물을 뿌리는 것은 해결 방법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자신과 두 딸이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초에 불을 붙이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노트르담은 세계의 중요 유산 중 하나다. 우리는 큰 슬픔에 빠진 프랑스 국민을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유산을 잃었을 때 애도하는 것은 우리의 본성이다. 하지만 최대한 강하게 내일을 위해 재건하는 것도 우리의 본성이다"라며 프랑스 국민이 슬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길 기원했다.
프랑스와 오랜 역사를 함께 한 유럽연합(EU) 소속 지도자들도 유럽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 화재로 파괴된 데 대해 슬픔과 안타까움을 공유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인 스테판 자이베르트는 트위터에 "노트르담의 이 끔찍한 모습이 고통스럽다"며 "노트르담은 프랑스의 상징이자 우리 유럽 문화의 상징"이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 마음은 프랑스 친구들과 함께 한다"고 덧붙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 "오늘 밤 프랑스 국민, 노트르담 대성당의 끔찍한 불길과 맞서는 긴급구조대와 마음을 함께 한다"고 적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파리의 노트르담은 모든 유럽의 노트르담”이라며 “우리 모두는 오늘 파리와 함께 한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장에서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검찰이 화재 원인을 수사 중이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경찰은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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