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의 올해 첫 컴백은 유독 특별하다.
선두 주자에게는 늘 고민이 따른다. 이런 고민을 피하지 않아야 더 큰 목표를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가요계에서는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가 이런 고민을 즐기고 있다. 4월 가요계의 주인공이라고 불러도 손색 없을 만큼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방탄소년단, 또 한번 화려한 컴백을 예고한 트와이스의 고민이 어떻게 담겨 있을까.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는 모든 가수들이 꿈 꾸는 목표를 이뤘고, 그 이상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음원과 음반 차트 및 음악 방송 1위는 물론, 각종 가요 시상식에서 대상을 석권했고,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이뤘다. 그래서 이들의 올해 첫 컴백이 예고된 4월이 더욱 많은 관심을 받았다.
보이그룹, 걸그룹의 성격과 무관하게 방탄소년단, 트와이스는 팬덤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 그 비결도 이들이 4월 컴백을 위해 고민한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방탄소년단, BTS-POP의 탄생
역시는 역시였다. 방탄소년단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포함한 이번 앨범 수록곡 전곡이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했고, 음반 판매량은 닷새 만인 16일 오전 기준 199만 장을 돌파했다.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1억뷰를 넘겼고, 미국 빌보드의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도 방탄소년단은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고민의 흔적은 음악 그 자체에 묻어난다. 지난해 선보인 '페이크 러브'와 '아이돌'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팝적인 요소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펑크팝 장르로도 분명하게 포착된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차별화 포인트는 이지리스닝이다. 그간의 힙합 아이덴티티가 담긴 음악들보다 더 편하고 듣기 쉬운 멜로디로 구성됐다.
이런 변화는 앨범 전체의 의미와도 연관된다.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마무리한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을 통해 '맵 오브 더 소울' 연작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연작의 주된 메시지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 방탄소년단은 작고 소박한 사랑의 즐거움을 표현하기 위해 이지리스닝이라는 변화를 선택, 자신들의 자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 트와이스, 콘셉트 스펙트럼 확장
지난해 12월까지 꽉 채워 1년에만 총 4장의 앨범을 발표했던 트와이스는 올해 초 일본에서 K-POP 걸그룹 최초로 돔 투어를 성료했고, 오는 22일 미니 7집 '팬시 유'를 발표하며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다. 이번 신곡 '팬시'에 대한 힌트는 개인, 단체, 유닛 티저와 뮤직비디오 프렐류드 영상으로 제공되면서 팬들과 대중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트와이스가 선택한 변화는 콘셉트에 있다. 프렐류드 영상에서 정연이 긴 머리로 등장했듯 트와이스 아홉 멤버는 이전보다 무르익은 감미로움을 표현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JYP엔터테인먼트 또한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른 컬러의 콘셉트"이자 "음악적 변화의 시작"을 강조했다. 건강한 발랄함과 또 다른 스타일이 기대를 모은다.
사실 변화는 새롭지만 갑작스럽지 않다. 그간 트와이스와 'TT', '치얼 업', '라이키' 등을 합작한 블랙아이드필승 프로듀서가 이번 '팬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멤버들이 전작들의 쇼케이스에서도 콘셉트 변화에 대한 고민과 필요성을 직접 언급한 바 있는 만큼, 트와이스는 검증된 흥행 프로듀서와의 호흡을 믿고 스펙트럼 확장이라는 도전을 꾀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