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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 드디어 한국상륙 확정…CJ올리브영 등 H&B 시장 긴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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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 드디어 한국상륙 확정…CJ올리브영 등 H&B 시장 긴장하나?

입력
2019.04.15 16:37
수정
2019.04.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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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는 34개국에 진출해 2,3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의 모습. 세포라코리아 제공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는 34개국에 진출해 2,3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의 모습. 세포라코리아 제공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 세포라는 오는 10월 24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몰에 국내 첫 매장을 열고 국내 토종 화장품 편집숍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벤자민 뷔쇼 세포라 아시아 사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며 “세포라가 단순한 유통 채널을 넘어 국내외 뷰티 트렌드가 교류하는 통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15일 밝혔다.

세포라는 최근 헬스제품과 화장품을 함께 판매하는 ‘H&B’숍인 올리브영(CJ네트웍스), 랄라블라(GS리테일), 롭스(롯데쇼핑) 등의 유통 채널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을 간파하고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세포라는 신세계그룹 등 국내 유통 기업과 손잡고 국내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지난해 한국지사를 두고 단독 진출을 계획해왔다.

세포라의 국내 첫 매장은 547㎡(165평) 규모로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자리잡으며, 이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서울 내 온라인 스토어를 포함한 6개 매장, 2022년까지 13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한 온∙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옴니 채널’을 통해 새로운 뷰티 경험도 선사할 예정이다. 세포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점 브랜드 및 자체 개발(PB) 브랜드도 ‘뷰티 공룡’이라는 별명에 맞게 다채로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세포라의 장점 때문에 국내 H&B 숍들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34개국에 2,3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세포라의 노하우가 초기 시장 진입에 따른 위험부담 등 불리한 상황에서도 위기 대처에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등 국내 토종 H&B 숍들은 “세포라와의 운영 방식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H&B 숍만의 차별점이 있다”며 세포라의 시장 진입 과정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세포라 역시 국내 H&B 숍들의 만만치 않은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올리브영’은 전국에 1,100여개 매장을 둔 ‘공룡’이다. 랄라블라도 170여개, 롭스도 120여개의 매장을 둬 수적인 규모 면에서는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또한 국내 H&B 등 대부분의 편집숍들이 세포라가 내세우는 ‘체험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이미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검증된 인기 제품들이 많아 세포라가 쉽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세포라의 한국 상륙으로 국내 H&B 시장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H&B 시장 규모는 2010년 2,000억원대에서 2017년 1조7,000억원대로 상승하면서 7년 새 8배 이상 성장했다.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면서 신세계그룹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로 도전장을 냈고, 아모레퍼시픽은 단일 브랜드숍이었던 ‘아리따움’을 편집숍으로 전환해 전략을 짰다.

국내 H&B 시장을 개척한 올리브영 측은 “고가의 명품 화장품을 보유한 부분이 세포라의 강점이겠지만, 올리브영 역시 다양한 헬스 제품을 두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며 “앞으로 헬스 제품들 더 보강하는 등의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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