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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보호 앞장선 필리핀 인권활동가에 ‘광주인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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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보호 앞장선 필리핀 인권활동가에 ‘광주인권상’

입력
2019.04.15 15:11
수정
2019.04.15 20: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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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필리핀 인권활동가 조안나 까리뇨(Joannna K. Carino)씨. 5ㆍ18기념재단 제공
2019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필리핀 인권활동가 조안나 까리뇨(Joannna K. Carino)씨. 5ㆍ18기념재단 제공

5ㆍ18기념재단은 2019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필리핀 인권활동가 조안나 카리뇨(68ㆍJoanna K. Carino)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기념재단은 또 2년마다 선정하는 특별상 수상자로 인도네시아 디알리타 합창단(Dialiata Choir)을 선정했다.

조안나는 2016년 출범한 필리핀 원주민 인권보호단체인 ‘자결권을 위한 원주민 및 모로족 국민연대(SANDUGO)’의 공동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정부를 향한 반독재 투쟁이 절정에 달했던 때 필리핀 바기오 대학 교수라는 신분을 버리고 민중운동에 뛰어들었다. 조안나는 1984년 ‘자결권과 조상의 땅 수호를 위한 코딜레라 민중연합(CPA)’을 공동 설립해 ‘아시아 원주민 조약’을 이끌어 내는데 기여했다. 또 2010년엔 ‘자결권과 해방을 위한 국제 원주민 운동’ 창립에 관여하고 다양한 국제 네트워크에도 참여하는 등 30년 넘게 필리핀 원주민의 권익 증진과 인권보호, 민주주의 쟁취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마르코스 정부부터 현재 두테르테 정부까지 정부 기관으로부터 불법 체포와 구금, 감시 등 신변의 위협을 지속적으로 받아 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2월 필리핀 정부는 조안나와 코딜레라 민중연합(CPA)지도부를 포함한 반정부 인사 675명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해 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고, 같은 해 10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법무부에 이들의 처벌 절차를 추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2019 광주인권상 특별상을 수상한 인도네시아 디알리타 합창단(Dialiata Choir). 5ㆍ18기념재단 제공
2019 광주인권상 특별상을 수상한 인도네시아 디알리타 합창단(Dialiata Choir). 5ㆍ18기념재단 제공

특별상 수상자인 디알리타 합창단은 1965년부터 1966년까지 인도네시아 반공대학살에서 살아남은 피해자 여성과 희생자 가족이 2011년에 결성한 단체로, 음악을 통해 비극적인 과거사를 공개적인 장으로 이끌어내 화해와 치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념재단은 “독재정권에 의한 투옥과 신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민주 인권운동에 투신한 조안나 카리뇨와 비극적인 과거사를 문화운동으로 화해와 치유의 길을 보여준 디알리타 합창단 활동은 전 세계 인권운동가들과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어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내달 18일 오후 2시 5ㆍ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열린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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