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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젊어 고생해야 한다”더니, 사흘 만에 꼬리 내려
중국 IT업계 거물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직원들의 초과근무를 옹호했다가 여론의 거센 역풍에 못 이겨 사흘 만에 말을 바꾸며 꼬리를 내렸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마 회장은 전날 웨이보를 통해 “회사가 순익을 많이 내기 위해 직원들에게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고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아무도 ‘996’을 강요하는 회사를 원치 않는다”며 “위법일 뿐만 아니라 결국 직원들이 모두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996’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 6일 일하는 것을 뜻한다. 중국 IT업계의 고질적인 초과 근무를 비꼬는 신조어다. 앞서 마 회장은 11일 회사 내부행사에서 “996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많다”며 “젊었을 때 996을 안 해보면 언제 하겠느냐”고 직원들을 다그쳤다. 또 “알리바바 직원이 되려면 하루 12시간 일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 “996 문화가 알리바바 같은 중국 IT기업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반발하는 여론이 들끓었고, 마 회장은 끝내 무릎을 꿇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조차 15일 “996은 중국이 가야 할 미래가 아니다”고 일침을 놓았다.
◇미국 남부 휩쓴 토네이도... 최소 8명 사망, 9만 가구 정전피해
지난 주말 최고 시속 225㎞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토네이도가 미국 남부 지역을 휩쓸어 최소 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3명도 포함돼 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텍사스주 댈러스시 남동쪽에 있는 폴록 주변 지역에선 전날 저녁 격렬한 뇌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도로를 달리던 한 승용차를 커다란 나무가 덮쳐 뒷좌석에 타고 있던 어린이 두 명(8세, 3세)이 목숨을 잃었다. 앞좌석에 탔던 부모는 간신히 중상을 피했다. 현장을 조사한 경찰은 “나무에 짓눌린 승용차가 팬케이크처럼 납작해졌다”고 전했다.
텍사스 동부의 카도 고분지대 주립 역사공원 인근에서도 주말 축제 도중 토네이도로 추정되는 강풍이 발생, 주민 다수가 부상을 입었고 중상자 중 한 명이 결국 사망했다. 미시시피주에선 토네이도에 뽑힌 나무가 트레일러를 덮쳐 95세 노인이 숨졌으며, 휴스턴 웨체스 마을과 루이지애나주, 앨라배마주 등에서도 사망자가 각각 발생했다.
수십 채의 건물과 가옥 등이 파손돼 재산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텍사스ㆍ미시시피ㆍ루이지애나ㆍ아칸소ㆍ조지아주에선 총 9만호가 이날 낮부터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시카고와 휴스턴, 텍사스 등 남부 및 동부의 공항에선 약 2,300편의 항공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번 토네이도 진로가 동부를 향하면서 주민 1억명 이상이 잠재적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日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핵연료 반출 개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사용후 핵연료를 반출하는 작업이 15일 시작됐다. 지진 당시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한 원자로에서 핵연료를 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진 당시 냉각장치 고장으로 노심용융으로 폭발사고가 난 1~3호기는 방사선 수치가 높아 그간 핵연료 반출을 위한 준비작업만 진행돼 왔다. 3호기엔 사용후 핵연료봉 514개와 미사용 연료봉 52개 등 총 566개가 남아 있다. 반출작업은 모두 원격조작으로 진행되며, 반출된 연료봉은 제 1원전 부지 내 마련된 임시 공용수조에 저장할 예정이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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