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앞두고 5년 만에 내한… “마블 10년 집대성한 작품”

“전체 마블 영화를 집대성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 10년간 달려왔습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까지 10년간 마블 영화 22편을 제작 지휘한 마블 스튜디오 케빈 파이기 대표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어벤져스4’ 개봉(24일)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파이기 대표는 15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어벤져스3’)는 ‘어벤져스4’를 위한 전초전이었다”며 “‘어벤져스4’는 마블 영화 22편을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캡틴 마블’까지 마블 영화 21편이 관객을 만났다. ‘어벤져스4’는 마블의 22번째 영화이자 지난해 4월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3’를 잇는 완결판이다. 우주 최강 악당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의 힘으로 우주 생명체 절반을 소멸시킨 상황에서 살아 남은 슈퍼히어로들은 우주를 구하기 위해 타노스와 최후 결전을 벌인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라 불리는 마블 세계관은 ‘어벤져스4’를 끝으로 10년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10년을 시작한다. 일부 원년 멤버들도 은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함께 내한한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여성 영웅의 활약”을 이전 작품과의 차별점으로 꼽으며 “이번 영화에서 메인 플롯은 아니지만 마블은 여성 영웅을 지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점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개봉한 단독 영화로 마블 세계에 입성한 ‘캡틴 마블’은 ‘어벤져스4’ 이후를 이끌어 갈 주요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다.

파이기 대표는 “지난 10년간 팬들을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며 “22편의 이야기를 아우르며 관객이 만족할 수 있는 결말을 맺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10년의 방향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 우리가 해왔듯 더 많은 것들을 보여드릴 것이고 새로운 슈퍼히어로도 등장한다”고 귀띔했다.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는 “휴지를 챙겨 오라”는 뜻밖의 답변으로 호기심을 자아냈다. 파이기 대표는 “2년 동안 ‘어벤져스’ 3, 4편을 동시에 촬영하며 배우들이 열정을 쏟은 결과물을 보여드리겠다”며 “팬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니 마음껏 즐겨달라”고도 말했다.
파이기 대표의 한국 방문은 ‘토르: 다크 월드’ 이후 5년 만이다. 그는 “변함없이 사랑해 주는 한국 팬들께 특별히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며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하는데 꼭 놓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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