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서울의 아파트 분양 청약 경쟁률이 작년 4분기에 비해 급락했다. 경쟁률이 뚝 떨어지면서 서울에서는 청약 가점이 10점대인 당첨자까지 나왔다.
15일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3.8대 1로 집계돼, 지난해 4분기(16대 1)보다 경쟁률이 낮아졌다.
특히 서울의 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4분기 37.5대 1에서 올 1분기 8.6대 1로 급락했다. 경기, 인천 등을 포함한 수도권 역시 11.7대 1에서 7.1대 1로 크게 낮아졌고, 지방도 9.6대 1에서 8.8대 1로 소폭 떨어졌다. 이는 9ㆍ13 대책의 후속 대책인 실수요자 중심 청약제도 변경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분기 청약 경쟁률을 지역별로 보면, 대전이 평균 74.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광주(48.6대 1), 대구(26대 1), 충남(25.5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 부산, 경남, 전남, 충북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저조했다.
당첨자의 청약 가점 수준도 크게 낮아졌다. 서울 아파트 1순위 마감 기준 청약 가점은 44점으로 지난해 4분기(57점) 대비 낮아졌다. 청약 가점 만점은 84점이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에서 가장 낮은 청약 가점을 기록한 곳은 지난 1월 분양한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로, 전용 84㎡E에서 16점, 84㎡C에서 17점의 당첨자가 나왔다.
반면 지난 1월 청약 신청을 받았던 동대문구 용두동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의 최저 당첨 가점은 50점(59㎡Cㆍ74㎡)이었고, 다른 주택형도 50∼60점대에서 최저 가점 당첨자가 나왔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38점, 46점으로 지난해 4분기 45점, 52점 대비 소폭 가점이 내려갔다. 반면 광역시는 54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7점 상승했다. 대전, 대구 등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가점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평균 분양가는 3.3㎡당 1,441만원으로 직전 분기(1,505만원)보다 낮아졌다. 서울은 평균 2,795만원으로 2018년 4분기(3,550만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비싼 강남, 마포, 여의도 권역에서 분양된 단지가 없어 평균 분양가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수요 이탈로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는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이어 질 전망”이라며 “또한 인터넷 사전 (사후) 무순위 청약제도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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