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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 최초 수륙양용 드론 공개, 대만 필리핀에 무력 과시

입력
2019.04.15 13:30
수정
2019.04.15 21: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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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 최초로 건조해 공개한 수륙양용 무인 보트. 인명 피해 없이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중선중공 웨이보 캡처
중국이 세계 최초로 건조해 공개한 수륙양용 무인 보트. 인명 피해 없이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중선중공 웨이보 캡처

중국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수륙양용 무인 보트를 공개했다. 바다로 침투해 인명 피해 없이 상륙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전력이다. 무인 항공기, 무인 함정과 결합하면 원격조종으로 하늘과 바다, 육지에서 인명 손실에 대한 걱정 없이 입체적으로 목표물을 공략할 수 있다. 내년 1월 대만 대선을 앞두고 양안관계의 갈등이 커지는데다, 올해 5월 총선이 예정된 필리핀과는 영유권 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자신들의 압도적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기선 제압용 조치로 보인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5일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 산하 우창조선이 만든 무인 보트가 8일 납품검사를 통과해 공장을 떠났다”며 “섬을 상대로 한 공격을 주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무장 수륙양용 드론”이라고 전했다. ‘바다 도마뱀’으로 불리는 이 보트는 길이 12m로, 바다에서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상태를 유지하면서 최대 50노트(시속 92㎞)로 해안에 침투할 수 있다. 상륙 이후 육지에서는 포장도로가 없어도 최대 시속 20㎞의 속도로 이동이 가능하다. 탐지장비로 전기 광학ㆍ레이더 시스템을 갖췄고, 무장으로는 기관총 2대와 대함ㆍ대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체계를 탑재했다.

회사 측은 전문가를 인용, “유사시 바다에서의 포격과 공습에 이어 무인 항공기가 공격을 퍼붓고 나면 이후 바다 도마뱀이 섬에 상륙해 작전을 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다에서 육지로 접근하는 건 위험한 작전”이라며 “무인장비인 만큼 아무런 인명피해 없이 적 진지를 탐지하고 이후 상륙하는 아군 병력을 엄호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통합작전에 강점을 갖췄다. 항공 정찰과 폭격, 드론 함선과 결합해 무인 육해공 통합 전투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범위가 넓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또 위성을 통해 원격으로 조종하면서 최대 작전반경이 1,200㎞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상륙을 넘어 내륙 작전에도 투입할 수 있는 셈이다.

바다 도마뱀은 중국이 독자 개발한 위성항법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를 기반으로 운용된다.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세계 4번째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해 내년까지 35개 위성으로 구성된 베이더우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미국 GPS에 의존해 군사장비의 위치 정보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륙작전을 수행하려는 전세계 수요까지 감안해 제작한 무기인 만큼 해외수출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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