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ㆍ물류 거점 조성, 정주 여건 개선
통일 대비한 동북아 물류플랫폼 구축
구도심 발전 위한 강동권 Tri-City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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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서부산을 생산ㆍ물류 거점도시로 조성해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하는 ‘서부산대개조 비전’을 내놓았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노기태 강서구청장, 정명희 북구청장, 김대근 사상구청장, 김태석 사하구청장 등은 15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신(新)낙동강 시대를 열기 위한 서부산대개조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역대 부산정부의 서부산 관련 정책에 대해 “시민 이익 우선이 아니라 정치적 필요에 의해 시혜성으로 채워진 ‘땜질식 정책’이 대부분”이라고 비판하며 “기존 정책을 철저히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무엇보다 한반도평화의 시대에 서부산권은 국내적으로는 부울경을 포함한 동남권 경제의 중심이 되고, 국제적으로는 홍콩과 싱가포르를 뛰어넘어 아시아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서부산 발전전략은 미래비전의 틀 속에 치밀하게 배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서부산대개조 비전의 핵심방향을 ‘성장과 삶의 질, 그리고 생태’로 정했다. 우선 서부산을 글로벌 생산거점과 물류허브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평화의 시대, 남북협력의 새시대에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경제권이 만나는 낙동강권역을 국제물류허브로 발전시켜 부산-상하이-싱가포르를 잇는 물류 트라이앵글 네트워크(Triangle Network)를 구축하고, 낙동강을 끼고 있는 부산과 경남이 공동으로 동북아 물류플랫폼을 구축해 동북아 해양수도의 기초를 다져나가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앞으로 구축될 신항만, 신공항, 대륙철도와 기능ㆍ공간을 효율적으로 연계시키고, 친환경적 개발로 지속가능한 개발이 되도록 하며, 개발이익이 강동권에도 확산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부산 시민들의 삶의 질 제고에도 나선다. 부산 제조업의 중심지였던 강동권인 북구, 사상, 사하지역은 교통난과 대기오염, 녹지ㆍ여가, 문화공간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북구(덕천, 구포)는 ‘구포생태문화도시’ △사상지역은 ‘사상스마트시티’ △사하구(신평, 장림)는 ‘사하첨단산업도시’로 발전시켜 낙동강 강동권 첨단 Tri-City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동부산ㆍ서부산ㆍ원도심간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부산 전역을 30분대로 연결해 부산의 교통난도 개선한다. 서부산권 내에서의 연결성 강화를 위해 사상∼하단선, 하단∼녹산선∼대저∼명지간 트램 등 북구∼사상∼사하∼강서를 순환하는 서부산권 내부교통체계도 확충한다. 서부산 지역의 열악한 교육ㆍ의료ㆍ문화 분야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서 에코델타시티에 대학병원을 유치하고, 수준 높은 교육여건을 만들기 위해 명지국제신도시에 글로벌 캠퍼스도 조성한다. 낙동강권의 가장 큰 자산인 생태자원 복원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국립자연유산원을 유치하고, 부산생태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승학산, 엄광산 일원에는 160만평 규모의 부산산림융복합단지를 조성하고,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지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 낙동강과 생태공원으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포지역에 금빛노을브릿지와 감동나룻길 리버워크를 올 11월, 내년 4월에 각각 착공해 2021년에 완공하고, 사상스마트시티~삼락생태공원~대저생태공원을 연결하는 보행전용교도 조속한 추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서부산이 동북아 생산ㆍ물류거점이자 최상의 정주여건을 갖춘 명품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정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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