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도시교통공사가 출범 2년 만에 월 60만명 이상의 승객을 실어 나르는 대중교통 운영 중심 공기업으로 조기 안착하고 있다.
2017년 4월 국내 최초 완전공영제를 표방하며 출범한 세종교통공사는 출범 당시 3개 노선 23대로 시작해 현재 50개 노선 157대를 운영하는 버스 중심 대중교통전문 공기업으로 우뚝 섰다. 출범 초기 월 평균 15만명 수준이던 이용객은 지난해 말 기준 66만명으로 3배 넘게 급증했다.
공사는 공기업으로서 읍ㆍ면지역 주민 교통 편의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민간 업체에서 경영난 가중을 이유로 반납한 57개 읍ㆍ면 노선을 인수해 중복 노선을 직선화했다. 14개 노선은 폐지하고, 43개 노선으로 통폐합 조정했다. 주민 편의를 살리는 동시에 효율적으로 노선을 운영한 덕에 읍ㆍ면 지역 평균 수송인원은 종전보다 1.3배 늘었다. 특히 조치원 노선의 경우 1일 평균 이용객수가 196명에서 587명으로, 연서ㆍ전의ㆍ전동면 823명에서 2,458명으로 2~3배 가량 증가했다.
공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공공성 강화와 이용객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제공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시민 자원봉사를 활용한 ‘버스 타고 서비스 평가단’과 승무 사원별로 서비스실명제판을 버스에 부착하는 ‘서비스 책임제’를 운영하고 있다. 노약자와 임산부, 예비엄마를 위해 모든 차량에 ‘안심벨’을 설치했다.
교통약자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초저상버스(41)도 운행하고 있다. 승객들이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78대의 버스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사는 와이파이를 모든 버스에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공사가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교통사관학교’는 71명의 승무사원을 배출하고, 이 가운데 67명(94%)이 취업에 성공했다. 양질의 승무사원 양성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교통사관학교는 국토부장관 표창 등 각종 상을 휩쓸며 전국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공사가 지난 2년 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아쉬움도 일부 남는다. 지난해 노조와의 임금협상 결렬로 촉발된 ‘버스 파업 사태’가 39일이나 이어지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파업 과정에서 노동자 8명을 직위해제하고, 1명을 해고 조치했다가 지방ㆍ중앙노동위로부터 부당 노동행위 판정을 받는 등 껄끄러운 노사관계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노사관계 재정립이 절실한 이유다.
또 유일한 지역 민간버스 업체인 ‘세종교통’의 갑작스러운 노선 반납과 노선 개편 과정에서 시민 불편이 적지 않았다.
공사는 올해 전기굴절버스를 도입해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고도화하고,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를 도입해 교통불편 사각지역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충청권 버스조합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광역 대중교통 시스템을 갖출 방침이다.
고칠진 사장은 “대중교통 전문 공기업으로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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