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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토종견 ‘킨타마니 도그’ 국제 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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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토종견 ‘킨타마니 도그’ 국제 공인

입력
2019.04.15 11:25
수정
2019.04.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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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양 중국 개와 비슷… 차우차우 지역 도래설도 

킨타마니 강아지. 인터넷 캡처
킨타마니 강아지. 인터넷 캡처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토종견 킨타마니 도그(Kintamani Dog)가 드디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품종이 됐다. 인도네시아 개가 국제 인증을 받은 건 처음이다.

15일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벨기에에 본부를 둔 세계애견연맹(FCIㆍFédération Cynologique Internationale)은 최근 킨타마니 도그 품종 인정서에 공식 서명했다. 킨타마니를 고유 품종으로 공식 인정받기 위한 그간 인도네시아 정부와 민간 단체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관계자는 "킨타마니 개가 인도네시아 토착 품종임을 FCI가 세계에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FCI 인정서는 13일 아이 웨이안 코스터 발리 주지사에게 전달됐다. 자신도 킨타마니 개를 키우고 있다는 코스터 주지사는 “발리인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국제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있는 양질의 토종견 품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킨타마니 개는 국제 대회와 다양한 개 품종 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다. 출생 서류에는 공식 FCI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 코스터 주지사는 “발리 소 등 발리의 독특한 동물과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발리 킨타마니. 인터넷 캡처
발리 킨타마니. 인터넷 캡처

킨타마니 개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토종개이다. 발리 특유의 야생에서 서식하던 킨타마니 지역의 재래종과 발리 길거리 개들이 자연스럽게 번식하면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FCI의 품종 관련 소개에 따르면 킨타마니 개는 화산과 숲이 있는 발리 킨타마니의 수카와나 마을에서 유래했다. 외양이 중국 개와 비슷해 중국 차우차우 지역에서 도래했다는 설도 있다.

킨타마니 개는 자기 구역을 침범하면 공격성이 격해질 정도로 독립성이 강한 품종이지만, 주인과 가족에게는 부드럽고 온화하다. 총명하고 충성스러워서 훈련도 쉽다. 대부분 개들이 가파르게 경사진 곳을 기어오르거나 높은 곳에 있는 것을 꺼리는 반면, 킨타마니는 지붕 위를 기어오르고 벽 꼭대기에 앉아있거나 잠을 자면서 하루를 보낸다. 야생 기질이 있어 굴을 파고 땅 속으로 파고 들어가려는 습성도 있다.

몸길이와 몸무게는 수컷 45~55㎝, 8~10㎏, 암컷 40~40㎝, 7~9㎏이다. 귀는 구부러지지 않고 똑바르게 세워져 있다. 중간부터 앞쪽으로 구부러진 꼬리, 긴 털과 아몬드 모양의 갈색 눈,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다. 털 색깔은 흰색이 대표적이지만 검정 노랑 킨타마니도 있다. 발리 사람들은 킨타마니의 색깔을 하얗게 만들기 위해 태어나면 차갑고 어두운 동굴에 가두기도 한다. 평균 수명은 12~14년이다.

검정 킨타마니 개. 인터넷 캡처
검정 킨타마니 개. 인터넷 캡처

현재 현지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20만~30만루피아(1만6,000~2만5,000원) 정도다. 혈통이 좋은 개는 500만루피아(40만원)에 팔리기도 한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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