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 월별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1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액은 약 2조1,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앞서 면세점 월 매출액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올 1월 매출이 1조7,116억원으로 이를 경신했고, 2월 매출이 1조7,415억원을 찍으며 다시 한번 최다 매출 기록을 세웠다.
업계에선 외국인 방문객 증가가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1월까지 월별 외국인 면세점 방문객 수는 대부분 140만~150만명 선에 머물렀다. 그러다 3월 들어 170만명 가까이로 늘었고, 외국인 구매에 따른 매출액 역시 약 1조8,330억원으로 뛰었다. 면세업체들이 동남아시아 등에서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애쓴 결과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를 순수한 ‘활황’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직까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의 보따리상(따이공)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이공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면세시장 전체가 왜곡돼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자까지 늘면서 모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따이공에 기대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며 “중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단체관광객이 활발히 유입돼 이들과 따이공의 매출이 균형을 이뤄야 시장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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