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찾은 러시아 의회 대표단에 북한이 신형 여객기 구매 의향을 드러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네베로프 러시아 하원 부의장은 이날 "북한 외무성과의 만남에서 우리는 민간 항공과 항공 안전 문제를 다뤘다"면서 “북한 측이 러시아 항공기 구매에 관심을 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 간 항공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당연히 우리는 이 노선에 더 개선되고 안전한 항공기를 사용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신형 여객기 도입은) 러시아 국민뿐 아니라 베이징 등에서 평양에 가는 다른 외국인에게도 도움이 된다”면서 "민간항공 부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요구(제재)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이러한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 고려항공은 러시아제 Tu-204기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울란우데,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양을 오가는 국제선을 운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내선에는 Il-18과 Tu-154 항공기가 쓰인다. 신형 여객기 도입 논의는 정기 노선 외에 베트남 하노이와 러시아 울란우데를 오가는 전세기에 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통신에 따르면 네베로프 부의장은 이날 지난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결정한 것을 거론하며 제재 완화 논의를 시작할 환경이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어도 식, 의약품 등 인도적인 차원에서 제재 완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우리(러시아)가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하원 대표단의 방북은 공식적으로 '러ㆍ북 경제ㆍ문화협력협정' 체결 70주년에 맞춘 것이다. 대표단은 16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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