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탈락→24위→21위…오거스타 적응 완료
“꿈의 대회…3년 연속 출전 뿌듯”
한국 선수로는 홀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시우(23ㆍCJ대한통운)가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다음 대회에서의 활약을 기약했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낸 김시우는 로리 맥길로이(30ㆍ영국), 조던 스피스(26ㆍ미국) 등과 함께 공동 21위에 올랐다. 이날 개인 통산 15번째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타이거 우즈(44ㆍ미국)와는 8타 차다.
김시우는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했던 2017년 컷 탈락에 그쳤으나 지난해 공동 24위에 이어 올해 공동 21위로 마스터스 개인 최고 성적을 매해 경신했다. ‘슬로 스타터’답게 김시우는 1, 2라운드 연속 72타로 이븐파에 그쳤지만 3라운드 70타, 4라운드 69타를 치는 등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스코어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마친 김시우는 "전제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1, 2라운드 때 스코어를 줄여 놓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3, 4라운드 때 퍼트 감각이 좋아서 다음 대회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시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런 큰 대회를 잘 끝낼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작년보다 긴장도 덜 하고 코스도 익숙해져서 경험이 쌓였으니 내년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2번홀(파5)부터 버디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김시우는 5번홀(파4)에서 보기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8, 9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고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11, 13번홀에서 또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타수를 줄였다. 대회 첫날 더블보기를 기록했던 ‘아멘코너’의 두 번째 고비 12번홀(파3)에서는 파 세이브를 하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시우는 "마스터스는 꿈의 대회”라며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대회인데 이런 대회에 3년 연속 출전한 건 뿌듯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갤러리도 많고 긴장감도 높은 대회"라고 난이도 높은 마스터스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시우는 19일부터 열리는 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김시우는 "두 차례 대회를 더 치르고 휴식을 취한 뒤 5월에 필드에 복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일정을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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