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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황제’ 우즈의 귀환을 축하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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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황제’ 우즈의 귀환을 축하하는 방식

입력
2019.04.15 06:54
수정
2019.04.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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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초 길이 광고에서 23년간의 동행 되짚어

영상 속 어린 우즈 “잭 니클라우스 이길 거에요”

나이키가 15일 게시한 유튜브 영상에서 어린 시절 타이거 우즈가 잭 니클라우스를 이길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나이키가 15일 게시한 유튜브 영상에서 어린 시절 타이거 우즈가 잭 니클라우스를 이길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타이거 우즈(44)의 마스터스 우승으로 전 세계가 들썩이는 가운데 한 편의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23년간 우즈의 스폰서였던 다국적 스포츠용품기업 나이키는 15일(한국시간) 우즈의 11년 만의 메이저 우승이 확정된 직후 유튜브에 “타이거 우즈: 똑같은 꿈”이라는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51초 길이의 이 영상은 우즈의 이번 자신의 5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자축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광고는 우즈가 이번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과 부상으로 무릎을 꿇는 장면 등을 교차해서 보여주며 우즈의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즈의 과거와 함께 “그 모든 풍파를 겪고 자신의 15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43세의 이 남자가 자신이 3살 때 꿨던 꿈과 여전히 같은 꿈을 꾼다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다”는 자막이 지나간 뒤 마지막 장면에서 3살의 어린 우즈가 등장한다.

영상 속 앳된 모습의 우즈는 “저는 잭 니클라우스를 이길 거에요”라고 말하며 나이키 로고와 함께 영상은 끝이 난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2시간 만에 1만5,000회 이상 재생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우즈의 완벽한 컴백 스토리다” “우즈는 자신이 말한 것처럼 잭 니클라우스를 꺾을 것이다” 등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잭 니클라우스(79)는 메이저 통산 18승을 거둔 살아있는 골프계의 전설이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15승을 올리며 4승만 더 거두면 니클라우스를 넘어 메이저 통산 우승 1위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한편 우즈의 우승을 기다렸다는 듯 영상을 게시한 나이키는 우즈와의 역사가 깊다. 우즈와 나이키의 동행은 23년 전인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골프용품 사업에 뛰어든 나이키는 농구의 마이클 조던(56)처럼 마케팅 모델로 우즈를 점 찍었다. 우즈가 프로에 데뷔한 1996년 5년간 4,000만달러(약 454억원)의 계약을 시작으로 2001년 5년간 1억달러(약 1,137억원), 2006년 7년 장기계약을 맺었다. 함께 한 시간만큼 우즈와 나이키는 동반 성장을 거듭했다. 우즈는 메이저 14승, PGA 투어에서 70승 넘게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며 세계 골프의 역사를 다시 썼다. 나이키도 처음 진입한 골프용품시장에서 승승장구를 거두며 시장 판도를 흔들었다.

하지만 2009년 우즈의 불륜 스캔들이 터지며 상황이 급변했다. 게토레이와 AT&T, 질레트와 액센츄어 등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우즈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각종 부상으로 대회에서의 성적까지 곤두박질치며 재기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나이키는 2013년 오히려 우즈와 연장 계약을 맺으며 의리를 지켰다.

우즈도 나이키의 신뢰에 보답했다.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우즈는 올해 자신이 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마스터스까지 제패하며 완전한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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