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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 호칭 추가… 대외 국가 수반 겸직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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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 호칭 추가… 대외 국가 수반 겸직 관측

입력
2019.04.14 17:50
수정
2019.04.14 19: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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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헌법에 명시 가능성… 태양절 앞두고 장군 승진 인사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권한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재추대하면서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라는 새 칭호를 붙인 것으로 알려져, 북한 헌법 개정과 함께 대외적 국가 수반 지위까지 부여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방송은 13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국무위원장 재추대 경축 중앙군중대회’ 소식을 보도하며 “김정은 동지께서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이며 공화국의 최고 영도자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되신 대정치사변”이라고 14일 언급했다.

앞서 12일 최룡해 신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하면서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이며 공화국의 최고 영도자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라고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이래 이런 표현은 반복되고 있다.

김 위원장을 격상시킨 표현이 반복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개정한 헌법을 통해 국무위원장직에 대외적 국가 수반의 권한까지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개정 전 헌법에 따르면 북한의 대표 권한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갖고 있었다. 일각에선 개정 헌법에 국무위원장직에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라는 표현이 새롭게 명시됐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김 위원장의 위상 강화를 자축하듯 평양에선 대규모 경축행사가 열렸다. 지난주 잇달아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와 당 전원회의, 양일간 열린 최고인민회의 등 대형 정치이벤트에 이어 13일 ‘중앙군중대회’를 열고 북한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분위기다. 대회에는 김정은 2기 체제에서 명실공히 ‘2인자’로 부상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 제1부위원장과 박봉주 노동당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리만건ㆍ리수용 당 부위원장 등이 총출동했다.

또, 북한 매체들은 북한의 최대 명절로 기념하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15일ㆍ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김 주석을 치켜세웠다. 2월 베트남 방문 시 열차편으로 이동하고 김 주석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이후 29년 만에 연단에 서서 시정연설을 하는 등 ‘할아버지(김 주석) 따라잡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 위원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 주석을 다시 내세우면서 김 위원장의 정통성도 강조하고, 이를 통해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과 정치적 결집을 노린 것이란 얘기다.

군 장성 36명에 대한 승진인사도 단행해 군 분위기도 추스르는 분위기다. 박정천 북한군 포병국장, 김광혁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 김명식 해군사령관이 상장(3성 장군)에서 대장(4성)으로 진급했고, 장영수 고인철 현광호 리경철 등 33명이 소장(2성)으로 진급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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