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에 쓰레기 투기까지… 이달 22일까지 외부인 방문 제한
“면학 분위기를 많이 해쳐요. 오죽하면 출입 통제까지 하겠습니까.”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이 일부 몰지각한 상춘객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급기야 일부 건물에 한해 ‘출입통제’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14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본원 내 일부 건물의 외부인 방문을 이달 22일까지 한시적으로 제한한다. 출입 통제 건물은 도서관이 위치한 학술문화관과 각종 연구실, 강의실이 있는 KI빌딩, 교양분관 등이다. 카이스트 측은 중간시험이 끝날 때까지 해당 건물의 출입인을 상대로 24시간 내내 학생증과 신분증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그동안 지역민들과의 소통 등을 위해 캠퍼스 전면 개방에 나섰던 카이스트가 출입 통제에 들어간 건 일부 방문객의 몰지각한 행태 때문이다.
대전에서도 잘 알려진 벚꽃 명소인 카이스트엔 주말은 물론, 평일 야간에도 상춘객들이 몰리고 있다. 문제는 많은 인파에 따른 부작용이 카이스트에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에 불법 주차된 차량은 물론이고 상춘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처리도 카이스트 몫이다. 또한 잔디밭에서 크게 웃고 떠드는 상춘객들 탓에 면학 분위기도 어수선한 상태다.
카이스트가 캠퍼스 내 일부 시설에 대한 출입 통제를 실시한 이유다. 카이스트측은 이와 함께 편도 2차로 중 인도 쪽 도로엔 정문 입구부터 수백m 구간에 주차 금지 고깔도 세웠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봄철 화사한 벚꽃 구경을 하고,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추억을 만드는 것은 좋지만 일부 사람 때문에 학업과 연구에 적지 않은 지장을 받고 있다”며 “상춘객들은 학생과 학교를 조금만 더 배려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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