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홈런왕(7개)은 어디로 간 걸까. 심각한 부진에 빠진 강정호(32ㆍ피츠버그)의 입지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강정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뒤진 9회초 1사 1ㆍ2루에서 대타로 나갔지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최근 8경기, 18타수 연속 무안타로 시즌 타율은 0.105(38타수 4안타)까지 추락했다. 그리고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13일까지 타율 0.108였던 강정호는 195명 가운데 194위였다. 최하위는 클리블랜드 유격수 에릭 스태메트였다. 그런데 스태메트가 14일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규정타석이 모자라 순위에서 빠졌다. 자동으로 강정호가 최하위인 196위로 내려갔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월간 1할대 타율을 기록한 건 데뷔 시즌인 2015년 4월뿐이다. 앞으로 3타석에서도 안타를 치지 못하면 1할대마저 무너진다. 시범경기 활약 이후 큰 기대를 보였던 클린트 허들 감독의 인내도 한계에 다다랐다. 콜린 모란과 경쟁에서 이기고 주전 3루수로 시작했으나 13일과 이날 이틀 연속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피츠버그는 2-3으로 역전패했다.
오승환(37ㆍ콜로라도)도 ‘끝판왕’답지 않은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 2-4로 뒤진 8회말 등판했으나 1피안타 1볼넷으로 2실점했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60에서 7.20으로 치솟았다. 콜로라도는 2-5로 져 8연패 늪에 빠졌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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