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사고 현장에서 119가 도착하기 전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을 구한 용감한 시민 배진석(56ㆍ사진)씨 등 7명에게 ‘119의인상’을 수여한다고 14일 밝혔다.
전남 영암소방서에서 23년간 근무했던 배씨는 지난해 6월 경기 수원시 원천호수에 빠진 70대 남성을 보고 물 속에 뛰어들어 직접 구조했다.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구급대에 넘기면서 이 남성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경기 오산시에서 자살시도자를 구하고 119에 신고한 김영미(50)씨와 최혜정(53)씨, 같은 해 전북 고창에서 논으로 추락해 불이 붙은 차 안에 갇힌 피해자를 구조하고 119에 신고한 유동운(37)씨도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원갑(54)씨는 올해 1월 1일 불이 난 부산 동구의 주택 안에서 방범창을 부여잡고 고립된 피해자를 발견, 돌로 방범창을 부수고 구조했다. 박명제(60)씨와 신봉철(52)씨는 2월 9일 경남 김해의 주택 2층에 불이 나 사람이 갇힌 것을 보고 이불을 이용해 피해자를 빠져나오게 했다.
이들에게는 소방청장상과 함께 119의인 기념장이 수여된다. 119의인상은 화재·구조·구급·생활안전 등 소방 업무와 관련해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 재산 보호에 기여한 일반 국민에게 주는 상이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재난현장에서 자신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헌신한 의로운 분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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