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피스 美 상장 주관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미국계 다국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을 압수수색했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골드만삭스 본사와 중구 소공동 크레디트스위스 사무실 등에 수사 인력을 보내 관련 서류와 디지털 증거를 확보했다. 이들 회사는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을 추진할 당시 주관사였다.
골드만삭스 한국 본사 압수수색은 검찰이 2015년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당시 정황을 본격적으로 알아본다는 의미에서 수사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날 압수수색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자문역할을 한 점과 더불어, 삼성바이오에 대한 당시 시장의 가치 평가까지 알아본다는 점에서 사안의 본질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검찰은 압수자료의 분석이 끝나는 대로 골드만삭스의 임직원 등을 소환해 두 회사의 관계가 바뀐 경위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가치평가 등이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 측은 “2015년 바이오에피스의 신약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회계 처리 방식을 바꾼 것일 뿐 분식회계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해 11월 6개월간 심의를 진행한 끝에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회계상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한 행위를 ‘기업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고의 분식회계’라고 결론 내리고,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바 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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