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대학생들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기습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22명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4층의 나 원내대표 의원실을 점거하고 약 50분간 “황교안과 나경원 사퇴”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세월호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김학의 사건’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반민특위 망언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대학생들은 전자파학회 세미나에 참석하는 척 의원회관에 들어온 뒤 기습적으로 의원실을 점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방호과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끌려나간 뒤에도 의원회관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이어갔다.
이들이 퇴거요구에 불응하자 경찰은 현주건조물침입 혐의를 적용해 현행범으로 연행했다. 대학생들은 경찰 버스 안에서도 구호를 외치고 몸부림 치는 등 거세게 저항했다. 경찰은 이들을 서울 영등포경찰서 등 3개 경찰서로 이송해 조사 중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들의 행동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제1야당 원내대표 사무실에 불법 난입하여 업무를 방해한 행위에 대해 심히 유감임을 밝힌다"며 "불법적이고 부당한 기습시위가 국회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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